"피 얼굴에 묻히고 죽은 척"…하마스 기습 공연장서 생존한 여성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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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음악 페스티벌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이스라엘 여성이 공연장을 힘겹게 다시 찾아 생존의 갈림길에서 분투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으로 공격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진행되던 한 음악 페스티벌 현장을 덮쳤고 이에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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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체념했을 때 하마스 대원 간 의견차 생겨 필사적 대피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음악 페스티벌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이스라엘 여성이 공연장을 힘겹게 다시 찾아 생존의 갈림길에서 분투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으로 공격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진행되던 한 음악 페스티벌 현장을 덮쳤고 이에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 여성 메이 하야트(30)는 페스티벌의 한 부스에서 바텐더로 근무 중이었다고 했다.
하마스는 당시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뒤 시신들을 그대로 방치했으며, 공격의 잔해들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폭격 소리가 들린 뒤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했다.
당시 하마스 대원들은 걷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음악 페스티벌 현장을 덮쳤고 페스티벌에 참여한 민간인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공격을 피해 숨어 있던 그와 한 남성은 하마스 대원들에 이내 발각됐고, 함께 있던 남성은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사망했다고 했다.
이에 하야트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체념하면서 신에게 운명을 맡겼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을 납치한 뒤 강간할 것 같았다는 하야트가 자신의 운명을 하늘에 맡긴 그 때, 하마스 대원들 간 의견차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하마스 대원이 하야트를 불쌍하게 여겼고, 이에 반박하는 대원 간 실랑이가 벌어졌고 그 순간 하야트는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고 했다.
이후 무대 밑으로 피신한 그는 이미 죽은 이들의 옆에 누워서 죽은 척을 했다고 했다.
하야트는 무대 밑에 숨어서 누워있는 동안, 하마스 대원들은 사람들이 모두 죽었는지 확인하기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옆에 있던 시체의 피를 얼굴에 묻혀서 죽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쥐죽은 듯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지 몇 시간 후 이스라엘군이 공연장으로 도착했고, 그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야트는 "군대가 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 소리가) 이스라엘군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며 “제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자 군인들이 저를 구하러 왔다”고 회상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출신의 하야트는 하마스는 테러리스트라며, 그들이 민간인을 학살한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이곳에서 아랍계 이스라엘인들도 죽였다. (하마스에겐) 이스라엘에 사는 모든 사람이 살해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야트는 이 같은 하마스의 가혹 행위는 "결국 다른 나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쟁이 계속된 지 한 달이 넘는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선 14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가자지구 측 사망자는 1만여명 이상으로 이중 약 40%가 어린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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