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면 누가 하랴" 최수종, '고려거란전쟁'으로 10년 만에 사극 컴백(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사극왕' 최수종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더세인트에서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우성 PD와 김한솔 PD, 그리고 배우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KBS는 오랜만에 정통사극을 제작한다. 김덕재 KBS 부사장은 "'고려 거란 전쟁'은 KBS의 50주년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뜻깊은 드라마"라며 "1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열심히 준비를 해 새로운 대하사극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그 어떤 대하사극보다 더 많은 제작비 투여하고 명품 배우들을 모셔와 우리 국민들의 대하사극을 향한 열망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하사극에서는 언제나 어려웠던 시대를 조상들이 어떻게 헤쳐나가고 발전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라며 "'고려 거란 전쟁' 역시 고려 초기 어린 현종이 어떻게 국란을 극복하고 문화를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이 시대를 보는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 거란 전쟁'은 당대 최강국 거란과의 26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고려의 번영과 동아시아의 평화시대를 이룩한 고려의 황제 현종과 강감찬을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다. 당대 최강국인 거란제국과 26년간의 전쟁을 통해 찬란한 번영의 꽃을 피운 고려의 역사를 깊숙하게 다룬다. 작품에 대해 전 PD는 "이 땅에서 반만년 역사를 이어왔는데, 강대국 사이에서 발전시킨 힘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찾아가고 함께 느껴보는 드라마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자는 드라마"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아낌 없이 투자해 정성껏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 역시 "'고려거란전쟁'에 큰 전투가 세 개 나오는데 그 전투를 담당했다, 선배님이 하고자 하는 그림에 전쟁이라는 꽃을 달았다"라며 "이번에 KBS가 50세 생일을 맞았는데, 그만큼 50배 재밌게, 50배 더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시대적 배경으로 고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 PD는 "지난 2020년 말 대하사극을 기획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살펴볼 때 정한 원칙이 조선은 아니었으면 한 것이었고, 그동안 많이 다뤄온 '안타깝게 좌절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도 성취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소재를 다루자는 것이었다"라며 "그러다 고려 전기를 살펴보니 세계사적으로 동아시아에서 헤게모니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거란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가 고려와 전쟁에서 패하며 패권의지가 꺾인 것이다, 고려의 승리가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는데 세계사적으로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목에 타국인 '거란'이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는 귀주대첩으로 승리하기까지 10년 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직관적으로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를 전하려다 보니 '고려거란전쟁'으로 정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김 PD는 "우리 민족이 가장 빛났던 시간 이때가 아니었을까 한다, 고려는 코리아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 정도로 그때가 가장 화려하고 멋진 시간이 아니었을까 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고려거란전쟁'은 전쟁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는 "동아시아 패권을 잡기 위해 거란이 많은 전쟁 펼칠 때 마지막 한 전쟁으로 평화가 찾아온다"라며 "그 전쟁을 멈춘 전쟁을 멋지게 다루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하드라마'의 대하는 '큰 강'이라는 뜻이라 그만큼 스펙터클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에 전쟁신을 위해 드라마센터 부지를 철거하고 대형 크로마 세트를 만들어 전쟁신을 찍을 정도로 파격적인 촬영을 했다, 지금까지 KBS 사극이 사용한 CG 비용에 몇 배가 들었다"라고 말해 퀄리티 높은 전쟁신을 자신했다.
최수종은 지난 2013년 종영한 KBS 1TV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이에 대해 최수종은 "'고려거란전쟁'의 책을 읽으면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대하사극을 통해 젊은 친구들에게 전하고픈 게 '우리가 작지만 얼마나 위대한 민족이었는가'였는데 그걸 알릴 수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였다"라며 "민초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힘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사극을 하게 됐는데, '고려 거란 전쟁'의 대본을 보고 '내가 아니면 누가하랴' 싶어 욕심이 났다"라며 "드라마, 역사책을 통해 강감찬을 장군으로만 알고 있던 그 분이 전쟁터에 나가서 싸운 활약상을 보고 60~70세 할 수 있는 역할을 나이 비슷한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수종은 "처음 사극을 할 땐 내가 막내에서 2~3번째 였는데, 여기선 제일 어른이다"라며 "그래서 대본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NG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레전드'다운 면모를 보였다.
올해 초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동준은 '고려 거란 전쟁'으로 복귀한다. 김동준은 "'고려 거란 전쟁'은 군 복무 이후 내가 살면서 가장 열정이 가득찼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라며 "전역 후 장군으로 한 획을 그어보겠다고 했는데 들어온 게 현종이었다, 부담감을 가진 상태에서 찾아보니 또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더라, 내가 가진 열정을 현종과 함께 펼쳐 나가면 나에게도 큰 성장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또 최수종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고민할 게 없었다"라며 "선배님은 내게 선생님이자 조력자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질문을 드리면 극 중 인물로서도, 인간 김동준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최고의 선배님"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담감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일을 하든 부담감은 있고, 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대본을 받아 읽으면서도 '현종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해보고 싶었고, 감독님을 만나 부담감을 방향성으로 잡아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종은 삶이 부담인, 무게가 큰 왕관이 씌여진 왕이다, 그걸 버티면서 강감찬 만나면서 견고해지고 성장해 가는데, 내가 가진 부담감을 내 개인이 아니라 드라마 안에서 풀어가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지승현은 "양규에 대해 사실 잘 몰랐는데, 흥화진 전투에서 승리한 활약한 분"이라며 "없어질 수 있었던 고려를 구한 용장으로 그 분에 대해 공부하면서 부끄러웠고, 이 인물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시아는 "열연하는 선배님과 배우들 사이에 진짜 연기를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겨 더 열심히 준비했고, 사극 톤이 익숙하지 않아 덜 어색하게 들릴 수 있도록 연습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하승리는 "사극을 생각보다 많이 안 해봐서 대하사극 한다고 했을 때 두근거렸고, 리딩하러 갔을 때도 수많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긴장했다"라며 "사실 지금까지도 나는 감을 잡아가고 있다, 최대한 선배님들 따라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수종은 "부족한 면들도 많고 미비한 점, 연기에 모자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마라톤 결승점에는 '고려 거란 전쟁'이 어떻게 테이프를 끊는지 지켜봐달라"라며 "내가 출연한 드라마 시청률 순위 10위가 40%대였는데 '고려 거란 전쟁'이 10위 안에 들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 PD는 "양규의 활약에 눈물이 나고 강감찬의 모습에 소름이 돋고 현종의 리더십에 감동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고려 거란 전쟁'은 11일 오후 9시25분 처음 방송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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