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집트 대통령에 “사갔던 헬기 엔진 150개 돌려줘”…12월부터 순차 운송

정경인 2023. 11.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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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수출한 무기를 다시 되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출한 무기와 군사장비들을 수입국에서 회수에 나섰다"며 "이집트는 12월부터 러시아산 헬기 엔진 150개를 순차적으로 다시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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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수출한 무기를 다시 되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출한 무기와 군사장비들을 수입국에서 회수에 나섰다”며 “이집트는 12월부터 러시아산 헬기 엔진 150개를 순차적으로 다시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러시아 방문단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찾아 “러시아가 수출한 Mi-8 및 Mi-17 헬기용 엔진 150개를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Mi-8, Mi-17은 오랜 기간 사용된 러시아군 주력 헬기로 다른 나라에도 수출 중이다. 이집트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헬기, 전투기, 방공시스템 등 러시아산 무기와 군사장비를 수입해 오고 있는데 이번 요청을 받아들여 내달부터 러시아로 돌려보낸다.

사실, 러시아가 처음에 요구한 건 ‘러시아산 미사일’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금융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무기·군사장비 수출 대금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되자 대금 대신 이집트가 보유한 러시아산 미사일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

그러나 미국 압박으로 미사일 이전도 무산되자 헬기 엔진, 즉 주요 부품을 돌려달라고 하게 됐다. 또, 최근에는 인도에 팔기로 한 무기 수출을 취소하고 생산된 무기를 곧바로 전장에 투입하는 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한 소식통이 전하길 ‘러시아는 수십년간 무기 거래 관계를 구축해왔는데 최근 들어 앞서 판매한 무기를 되사는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며 “러시아는 올해 들어 파키스탄, 벨라루스,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한 헬기 엔진을 자국이 다시 되사는 방안을 해당 국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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