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리스크 완화 … 연말랠리 기대감 [미국주식 원포인트 레슨]
Q.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 11월 FOMC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A. 11월 FOMC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물론 추가 인상 여지를 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처음으로 "과소 긴축 리스크와 과잉 긴축 리스크가 점차 균형을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FOMC와 11월 FOMC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평가가 달라졌을까.
달라진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경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는 까닭은 금융시장이라는 긴축 효과를 실물 시장으로 전달해주는 채널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가계, 기업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 금융시장 주요 참가자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조달 금리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조달 금리가 높아진 금융기관들은 실물 시장으로 자금 공여를 줄이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경기는 쿨 다운되고 물가는 안정화된다. 이것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다.
문제는 9월까지 이러한 파급 경로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금융환경지수라는 것이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얼마나 금융 시장을 긴축시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문제는 해당 지표가 2022년 9월 이후 기준금리가 225bp 인상되는 동안 오히려 완화돼 왔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 인상이 끝나면 따라올 금리 인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FOMC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9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소프트 랜딩은 연준의 의무가 아니며 인상 종료와 인하를 하나의 패키지로 인식하고 있는 시장에 대해 생각을 바꿀 것을 언급했다. 이에 9월 FOMC 이후 금융 시장은 '뒤늦게' 연준의 긴축 의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연준의 긴축을 실물 시장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금융시장 긴축이 본격화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고, 실제로 성명서에도 '더 긴축된 금융환경'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12월 FOMC에서도 연준은 추가 인상 내러티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뒤늦은 금융 환경 긴축이 뒤늦은 지표 둔화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국면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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