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지원·영농정보 앱 … 디지털 농업 생태계 키운다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1.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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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사 전경. 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지능형 농장인 스마트팜을 비롯한 스마트농업 분야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관련 지원시설을 늘려나가고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한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먼저 농협중앙회는 스마트팜 기술을 실증하고 예비 농업인에게 기술을 보급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농업인의 빠른 스마트농업 전환을 위한 기술 보급 거점을 만들어주고 스마트팜 창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까지 충남 동천안농협, 서울 영동농협, 경기 양평농협 3개소에 센터 조성이 완료됐다. 센터에서 기술을 습득한 농업인들의 스마트팜 창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농협중앙회 설명이다. 동천안농협 센터에선 고령, 여성, 청년농 등 11개 농가가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 중 5개 농가가 스마트팜을 창업했다. 이론교육에는 40개 농가가 참여했다.

동천안농협 센터에선 개소 후 2000여 명이 견학하며 스마트농업 지식을 익혔다.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유럽상추, 애호박, 오이, 토마토, 애플수박을 포함한 작물 재배 경험을 축적했다.

영동농협 센터에는 도시형 스마트팜 체험학습 시설과 귀농귀촌 교육시설을 만들었다. 양평농협 센터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팜 비닐 온실 상부에 영농형 태양광이 설치됐다. 농협중앙회는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농협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11종)과 농가 현장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센터 설치를 위해선 농축협이 시설 조성이 가능한 용지를 소유 중이거나 소유 예정이어야 한다. 10개 내외의 농가(조합원)에서 스마트농업 실습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또 시설 준공 후 정기적으로 환경정보와 생육정보를 농협중앙회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시설 착공일까지 농축협 내 스마트농업 전담 조직을 설치해야 한다.

농협중앙회는 향후 센터를 추가로 조성해 스마트팜 전문 교육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곳만 해도 강원 남원주농협과 울산 농소농협, 경북 예천농협, 경남 부경원예농협 4곳이다.

디지털 종합 영농 플랫폼 'NH오늘농사' 역시 농협중앙회가 시행 중인 사업이다. 농업 관련 빅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앱인 NH오늘농사는 영농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작물 경매와 병충해 예보, 영농일지(공익직불금과 연계), 로컬푸드 매출 현황, 지역별 보조금 안내, 귀농귀촌 작물 추천이 NH오늘농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출시 후 지난달 기준 가입자 57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비중은 예비 농업인이 62.8%, 농협 조합원이 24.2%, 농협 임직원이 1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범농협 애그테크(농업 기술) 상생 혁신펀드도 운영 중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530억원 규모로 애그테크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마련됐고, 올해는 규모가 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이 낮은 비용으로 혁신 기술을 이용하고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농협중앙회의 구상이다.

현재까지 4개 업체에 155억원 규모로 투자가 진행됐다. 해당 업체는 자율주행 트랙터, 인공지능(AI) 선별기, 축산물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이다.

농협중앙회는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청년농부 사관학교를 통해 매년 100명의 청년 농부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7명의 교육생 배출과 296명(65%)의 영농 정착을 이뤄냈다.

사관학교에서는 이론교육뿐 아니라 농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작물 재배 실습과 스마트팜 교육, 농기계 자격증 취득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교육과정과 시간은 총 6개월 704시간이다.

교육은 농업기초교육과 현장인턴 실습교육, 비즈니스 플랜의 3개 단계로 이뤄진다. 기초교육에는 재배기술, 병해충 관리, 토양 관리, 비료·농약 사용 등 농업 이론교육과 노지재배, 수경재배, 비닐하우스 설치, 스마트팜 환경제어, 용접 등 영농기술교육이 포함된다.

인턴 실습에선 희망작물 실습농장 파견과 도제식 학습이 진행된다. 비즈니스 플랜 단계에서는 사업계획서 작성과 창농 준비, 드론과 농기계 자격증 취득을 지원받을 수 있다.

농협중앙회는 또 농지 구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과 브랜드 개발, 판로지원, 스마트팜 지원 등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사업을 일궈갈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통한 영농 정착 지원, 농산물 브랜드마케팅 컨설팅 제공, 네이버 크라우드펀딩과 농협몰을 통한 유통·판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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