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인식 보니 … 국민 절반 "식량안보 위해 쌀값 정상화 필요"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11. 9.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세종시 소재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전경.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쌀 소비에 대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국민 절반은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 쌀 가격이 오르는 것을 수용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또 정부의 쌀 소비 촉진과 쌀 가격 안정화를 위한 가루쌀 산업 활성화 대책 추진 등으로 국민의 쌀 소비 관련 정보량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정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13호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은 쌀 소비에 대한 국민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2020년부터 4년간 온라인에 게시된 35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쌀 가격 상승과 하락에 관계없이 국민 다수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쌀 소비 확대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쌀 가격 상승기인 2020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온라인에서 쌀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수용할 만하다는 의견 등 긍정 여론이 48%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쌀 가격이 떨어진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간에도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 가공품 소비와 대체작물 재배를 장려해 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3%를 차지했다.

쌀 소비 촉진과 쌀 가격 안정화를 위한 가루쌀 산업 활성화 정책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효과를 거두며 쌀 소비 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쌀 가격 하락기에 전략작물직불제도, 가루쌀 산업 활성화 대책 등을 내놨는데 그 결과 온라인의 '쌀 소비' 언급량은 지난해 11월 한 달간 9만8667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최근에는 '천원의 아침밥'과 같은 정부 사업을 지지하고,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긍정 의견이 73%였다.

쌀은 최근 가공식품으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쌀 가공 주요 품목별 온라인 정보량과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디저트류 언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디저트류 정보량은 작년 1만4352건에서 올해는 2만4816건으로 73% 증가했다. 특히 한식 디저트인 '개성주악'과 '약과'의 정보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275.2%, 104.1%로 증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쌀밥' '찹쌀떡' '떡볶이' 등도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나타나 꾸준하게 사랑받는 디저트임을 증명했다.

밀가루 대신 쌀을 소비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쌀이 '더 건강하고(23.7%)' '더 맛있어서(19.1%)' 이용한다는 언급이 대부분이었다. 쌀의 구체적인 장점으로는 '글루텐이 없어서(15.0%)' '식감이 좋아서(12.2%)'가 있었으며 '다이어트(11.2%)' '소화(8.1%)'와 같은 기능적 측면의 언급도 나타났다. 농정원은 2018년부터 농식품 이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주요 농식품 정책 키워드와 연계한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활용해 농업·농촌 트렌드 보고서인 FATI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의 주제는 '식량안보' '농촌관광' '반려동물 에티켓' 등 다양하다. 농정원은 트렌드 분석 시기에 이슈가 되거나 주요 농정과제 또는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키워드를 주제로 선정해 분석을 진행한다.

이종순 농정원장은 "쌀은 국민의 주식이자 농가 경제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작물"이라며 "이번 트렌드 분석을 통해 쌀 소비를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