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 핵심 농업 경쟁력 키우려 … 정부·민간 팔걷었다
'K푸드+수출확대추진본부' 운영
8곳에 딸기 전용 항공기도 띄워
농협중앙회, 농촌 활성화 위해
'청년농부사관학교'통해 농부 키워
농업인에 스마트팜 기술도 가르쳐
농업이 단순한 먹거리 생산 기능을 넘어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먹거리 근본인 농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에너지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기초 소재 산업으로서 농업의 역할도 커졌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해 농업 현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매해 돌아오는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다.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로 정해진 이유는 이렇다. 농업의 바탕인 '흙(土)'을 쪼개면 십 (十)과 일(一)이 되는데, 흙(土) 글자가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11월은 쌀농사 추수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시기이기도 하다. 농업인의 날의 유래는 1964년 11월 11일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가 주관한 농민의 날 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촌계몽운동가인 원홍기 선생이 처음으로 농업인의 날을 제안했고, 이후 1996년 5월 30일 '농어업인의 날'이 법정 기념일이 됐다. 1997년 5월 9일 농어업인의 날이 다시 농업인의 날로 이름을 바꿨다.
정부와 공기업은 물론, 민간이 함께 손잡고 우리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선 그 선봉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농식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수출 확대에도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K농식품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우리나라 농업을 키울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해 10월 말까지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0.2% 증가한 74억달러를 달성했다. 농식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팜과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 수출 역시 같은 기간 1.4% 증가한 9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정부의 든든한 지원이 배경이 됐다. 정부는 올 1월부터 'K푸드+수출확대추진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본부는 기업이 수출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2월에는 'K푸드+수출확대전략'도 만들어졌다. 가장 큰 목표는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전 세계 기준에 맞춘 수출통합조직을 운영하고, 수출에 적합한 유통·물류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식품기업에는 원료·원자재 운영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등 유망산업도 집중적으로 키운다.
농식품 전후방산업의 수출 산업화 계획도 이번 전략에 담겼다. 우선 정부는 주요 수출 유망국에 시범 온실을 조성해 수출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동물용 의약품 수출을 확대하고, 수출국과 품목도 다변화한다. 수출 시장 다변화는 큰 과제다. 한류 열풍과 연계해 신시장을 발굴하는 게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현장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우선 딸기와 배 등 주력 수출 품목 9개에 대해 물류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현장 방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 수출 기업이 겪는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준다. 정부는 또 올해 하반기 수출 물류비를 지원한다. 기본물류비(5%)에 추가물류비(5%)를 더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딸기 전용 항공기도 띄운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물류난이 풀리긴 했으나 여전히 딸기 수출을 위한 별도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봐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홍콩, 싱가포르, 방콕, 호찌민, 하노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마닐라 등 총 8개 노선에서 비행기를 운행했다.
농협중앙회는 농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 농부를 키우고 있다. 청년농업인 육성은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을 살리는 해법이자 농촌의 일자리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청년농부사관학교'를 통해 매년 청년 농부 100명을 키운다. 지금까지 총 457명이 교육을 마쳤고, 이 중 296명(65%)이 농촌에 정착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선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작물재배 실습 등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가르친다. 교육생들은 또 농지 구매 등 정책자금 지원과 브랜드 개발, 판로 지원 등 농촌생활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촌의 디지털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을 실증하는 '스마트농업지원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스마트농업지원센터 3곳에서 농업인에게 스마트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디지털 종합영농플랫폼 'NH오늘농사'도 눈에 띄는 활동이다. 농업 관련 빅데이터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NH오늘농사는 영농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2월 출시 이후 가입자가 벌써 57만명에 달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최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민의 쌀 소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4년간 온라인에 게시된 350만건 이상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다. 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 쌀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쌀이 중요한 식량인 만큼 쌀 가격이 오르는 걸 수용할 만하다는 의견도 높았다. 쌀 가격 상승기인 2020년 1월~2021년 7월에는 온라인에서 쌀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수용할 만하다는 의견 등 긍정 여론이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쌀 가격이 내려간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도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3%에 달했다.
쌀로 만든 가공식품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쌀 가공 주요 품목별 온라인 정보량과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디저트류의 언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디저트류 정보량은 작년 1만4352건에서 올해는 2만4816건으로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 불매” 외치더니…중국이 NO한 수산물 ‘이곳’이 사갔다 - 매일경제
-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남현희에게 쓴 전청조 ‘사랑고백 편지’ 읽어보니 - 매일경제
- 수하물 맡겼는데…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 범인 잡고보니 - 매일경제
- “승마선수인데 임신해서 경기 못하잖아”…7천만원 뜯어낸 전청조 - 매일경제
- 이재용 회장 신었을 뿐인데...홈쇼핑 1200억 매출 돌파한 이 신발 - 매일경제
- “OO 아파트가 돈 된다”…전국 1순위 통장 ‘열개 중 세개’ 몰렸다 - 매일경제
- 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첫 대질조사 진술 엇갈려 - 매일경제
- 수지에 난리난 중국...‘이두나’ 훔쳐보고 리뷰 1만개 - 매일경제
- 전기차 또 ‘날벼락’, 부셔버리고 싶다…중고차도 ‘헐값’, 더 떨어질라 [세상만車] - 매일경
- 보라스의 선언 “류현진, 엄청난 수요...한국 복귀 없을 것”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