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50 정도면 회사에 얼마의 부가가치를 내줘야 할까요? 2배? 3배?” [투자360]
‘개인여가보장 vs. 비용대비 최고효율’ 대립
韓 노동생산성 OECD 하위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고민은 해봤을 것이다. 회사의 구성원 입장에서는 업무를 성실히 이행하되 여가 등 개인의 사적인 삶을 누리는 것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고,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소속 직원에게 제공 급여 대비 최고의 효율을 창출하려고 할 것이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월급여 350(만원) 정도면 회사 입장에서 직원이 달에 얼마 정도의 부가가치를 내줘야 할까?’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자기 연봉의 X 2’, ‘보통 대기업들은 X 3을 주장함. 삼전(삼성전자)은 뭐 X 10배 말하던데’, ‘보통은 3~4배임’, ‘X 3이어야 해. 그래야 회사가 이익을 내는 구조가 만들어져’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더디게 개선되면서 여전히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한국생산성본부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110.2(2015=100)로 전년(107.8) 대비 2.22%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02.7(2020=100)로, 지난해 1분기(104.7) 대비 1.92% 하락했다.
노동생산성은 노동 투입당 산출의 비율로 정의되며, 보통 부가가치를 취업자 수(또는 총 노동시간)로 나눈 1인당(노동 시간당) 부가가치를 지수화해 나타낸다. 노동생산성 증가는 동일한 투입으로 더 많은 산출물(생산량 또는 부가가치)을 얻거나 동일한 산출물을 보다 적은 투입으로 얻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노동생산성은 경제 전체 성장 가능성을 측정하는 중요지표로 여겨진다
예산정책처는 "우리나라 전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2021∼2022년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부가가치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노동 투입 증가율은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ECD 국가별 노동생산성 비교를 위해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사용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49.4달러(PPP 적용)로 37개국 중 33위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64.7달러)의 4분의 3 수준이다. 노동생산성 1위인 아일랜드(155.5달러)와 비교하면 30% 수준이고, 독일(88.0달러)과 미국(87.6달러), 핀란드(80.3달러) 등은 물론 일본(53.2달러)에 비해서도 생산성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국가는 그리스와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등 4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2020년 기준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현재 인수가 논의되고 있는 HMM으로 1인당 평균 6억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HMM의 뒤를 이어 ▷고려아연(6억1700만원) ▷금호석유화학(5억5200만원) ▷현대글로비스(4억5800만원) ▷LG상사(4억1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3억7300만원) ▷SK가스(3억6900만원) ▷케이티앤지(3억3400만원) ▷삼성전자(3억2900만원) ▷한화(3억1800만원) 등의 순이다.
은행권을 보면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800명이 넘는 인원을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생산성이 가장 저조한 우리은행의 1인당 이익은 케이뱅크의 약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전통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조직·경영 효율성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각 은행의 경영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올해 6월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2억1900만원)이었다. 이어 NH농협은행(1억8800만원), KB국민은행(1억7900만원), 신한은행(1억7700만원), 우리은행(1억5900만원) 순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작년 6월과 비교해 1년 사이 생산성 개선 폭이 가장 큰 은행도 하나(+6600만원)였다. NH농협은행(+6100만원), KB국민은행(+4200만원), 신한은행(+1200만원)의 1인당 이익 역시 크게 늘었지만, 우리은행(+600만원)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는 케이뱅크(3억원)의 생산성이 1위였다. 토스뱅크(2억7300만원)와 카카오뱅크(2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케이뱅크 직원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우리은행(1억5900만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생산성 개선 폭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4억8400만원)가 가장 컸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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