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Calendar] 전쟁이 불붙인 인플레 파도 어디까지 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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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인플레이션 파도는 지나갔지만, 두 번째 라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제사학자이자 ‘둠, 재앙의 정치학’의 저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퍼거슨 교수는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욤 키푸르 전쟁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하마스와의 전쟁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좀 더 고민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피어오른 전운의 여파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상승률(3.7%)보다 더 높은 3.8% 수준을 점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은 미국만의 고민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니얼 리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전망 담당 총괄 수석은 최근 WEEKLY BIZ와 화상으로 만나 “유가가 30% 급등할 경우 세계 물가 상승률이 1.3%포인트 더 높아지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1주일간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실업률도 발표된다.
◇두 번째 인플레이션 파도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까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머지않아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그런데 상승률이 7월에는 3.2%까지 오르더니 8월에는 3.7%까지 높아졌다. 그런데 10월 들어 물가가 더 뛸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일(현지 시각) 기준 금리를 연 5.25~5.5%로 유지했다.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그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9일 기준으로 기준금리 예측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다음달 13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0.4%로 내다봤지만, 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11일에는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되고, 15일에는 10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나온다.
◇유럽 경제는 살아날까
14일에는 11월 독일 유럽경제연구센터(ZEW) 경기기대지수가 공개된다. 민간경제연구소인 ZEW가 발표하는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 뒤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선행지표다. 지난달 발표된 10월 경기기대지수는 -1.1로 9월(-11.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11월에는 경기기대지수가 1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기대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면 6개월 뒤 독일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 경제가 흔들렸던 것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다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독일 등 유럽 국가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10일에는 영국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0.2% 성장했지만,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0.1%)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9월 실업률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14일과 15일에 공개된다.
◇뜨거웠던 일본 경제 다시 식을까
15일에는 일본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일본 경제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는데, 이 때문에 일본 경제가 만성적인 저성장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다만 3분기에는 2분기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5일에는 한국 실업률도 발표된다. 계절적인 영향을 반영한 기준으로 9월 한국 실업률은 2.6%로 전달 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는데, 10월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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