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 판다더니” 남현희도 속은 가짜 임테기, 막을 방법이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예비 배우자였던 전청조 씨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일명 ‘가짜 임신 테스트기’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 통관을 차단했다고 밝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위한 근거나 법령을 검토하지 못하면서, 실제로는 수입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 쇼핑몰에서 '가짜 임신 테스트'라고 입력하면 바로 'OO파티용 가짜 임신 테스트 스틱", "만우절 농담", "장난", "가짜 소품" 등의 문구와 함께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 방식으로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십여개 이상 바로 검색된다.

'장난·소품'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겉 포장에 '임신 테스트'(PREGNANCY TEST), '99% 이상 정확도'(OVER 99% ACCURACY) 등의 문구를 표기한 제품도 많아 실제 임신 테스트기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이들 제품은 실제 임신 테스트기와 비슷한 모양으로 생겼으며 끝부분을 액체에 묻히면 실제 기기에서 임신을 나타내는 것처럼 두 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식약처가 지난달 27일 가짜 임신진단 테스트기의 수입통관을 차단한다고 밝힌 뒤에도 그대로다. 당시 식약처는 최근 문제가 된 가짜 임신진단 테스트기가 해외 직구로 국내 유입되지 않도록 관세청과 함께 협업해 중점 관리 대상 물품으로 지정하고 “수입 통관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논의는 아직까지 수입 통관을 차단하기 위한 검토 단계에 머물러있다. 식약처는 지난 주 관세청 담당자와 만나 해당 제품 통관 차단 문제를 논의했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관세청 측이 가짜 임신테스트기가 '장난감'으로 수입될 경우 통관을 차단할 수 있는 근거를 요청하자, 식약처는 해당 법령을 검토해 전달하기로 한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품 외관에 체외 진단 의료기기 등으로 표기가 돼 있는 제품은 의료기기 광고·표시 위반 등을 이유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난감으로 분류된다면 차단을 위해서는 사기 등 악용 소지와 제한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와 제도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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