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내 OTT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언

2023. 11. 9.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OTT서비스 요금제가 평균 25% 상승,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티빙·웨이브 등 K-OTT가 글로벌 OTT 못지않은 우수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를 선보여온 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OTT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OTT서비스 요금제가 평균 25% 상승,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잇따른 요금인상은 OTT 시장 경쟁심화로 제작비가 치솟으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22년 넷플릭스를 제외한 주요 OTT 대부분은 D2C 시장에서 손해를 봤다. 넷플릭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과 수요를 지속적으로 잃는 중이다. 사업자들은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가격 인상, 계정공유 단속, 광고요금제 등을 대안으로 시도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디즈니플러스는 11월부터 한국 서비스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국내 사업자도 세계적 흐름에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글로벌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리며 해마다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자를 이어가야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자국의 OTT가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매우 드문 국가 중 하나다. 티빙·웨이브 등 K-OTT가 글로벌 OTT 못지않은 우수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를 선보여온 덕이다. 세계시장에서도 K-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OTT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 시장조사기관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이 지역의 프리미엄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점유율에서 K-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OTT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런데 투자만으로는 더 이상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티빙의 경우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2023년 2분기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5만 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이용자수(DAU)가 오히려 감소한 데 비하면, 투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의 시장선점 효과로 인해 국내 OTT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K-OTT도 글로벌 OTT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도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 노력은 사업자의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라 K-콘텐츠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K-OTT가 위축되고 독점적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배할 때 국내 산업은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서비스 가격과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일은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K-콘텐츠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어 더욱 추진력을 얻어야 할 시기다. 정부는 K-OTT가 국내 시장에서 체급을 키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규제보다는 진흥 중심의 정책, 콘텐츠와 플랫폼을 함께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