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LG유플러스가 역전' 발표에 KT는 왜 긴급 간담회 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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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1997년 10월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수 기준 KT를 꺾고 2위에 올랐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알뜰폰과 기타 회선을 제외한 LG유플러스 무선 가입 회선 수는 약 1,802만 건으로 약 1,713만 건을 기록한 KT를 제쳤다.
그러면서 KT는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IoT 시장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KT의 입장 발표를 두고 LG유플러스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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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휴대폰 회선과 저가 IoT 회선 합한 결과" 일축
"3만 원 휴대폰 고객과 600원 IoT 회선 어떻게 똑같이 보나"
LG유플러스가 1997년 10월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수 기준 KT를 꺾고 2위에 올랐다. LG유플러스 내부적으로는 이런 결과를 두고 상당히 고무되는 분위기다. 반면 KT "돈이 안 되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덤핑으로 확보한 결과"라며 민감해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알뜰폰과 기타 회선을 제외한 LG유플러스 무선 가입 회선 수는 약 1,802만 건으로 약 1,713만 건을 기록한 KT를 제쳤다. 과기정통부는 매달 유무선 가입자 현황 등 통신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휴대폰만 보면 여전히 KT가 258만 명 더 많아"
이날 오전 이런 결과가 나오자 KT는 부랴부랴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박에 나섰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과기정통부 통계는 사람이 쓰고 있는 휴대폰 회선과 사물이 쓰는 IoT 회선을 통합해 보여주다 보니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했다며 "휴대폰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KT가 여전히 258만 명 정도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설명대로 현재 과기정통부의 통계에는 휴대폰,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태블릿 등), 사물지능통신(원격관제 등)이 합쳐져 있다. 휴대폰 회선만 놓고 보면 KT 1,359만 건, LG유플러스가 1,101만 건이다.
반면 원격 관제 부문에서 LG유플러스는 513만 회선을 보유한 반면 KT는 161만 회선에 그쳤다. 결국 원격관제 가입 회선이 크게 늘면서 LG유플러스가 KT를 역전했다는 설명이다. 원격관제는 수도나 가스 검침 업무를 수행하는 IoT 센서에 통신망을 부착한 통신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약 200만 건에 달하는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장비 가격도 안 되는 저가 수주로 가입자 모아"
이에 KT 측은 사람이 가입한 회선과 사물 대상 회선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휴대폰 가입 회선은 월평균 3만 원대 매출이 나오는 시장인 반면 IoT 회선은 수백 원에서 수천 원의 서비스"라며 "전체 시장(규모)으로 봐도 휴대폰 회선 시장은 23조 원에 달하는 반면 IoT 시장은 5,000억 원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회선당 월 600원 수준의 가스 검침 회선 한 건과 휴대폰 가입 고객 한 명을 통계상 똑같이 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KT는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IoT 시장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특정업체의 경우 장비 가격도 소화하지 못했다"며 "회사 자체적으로도 매출 비중도 작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과기정통부의 통계 기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박철호 KT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IoT 회선은 이용자 고객 특성상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이동통신과 다른 별도 시장이며 회계 기준에서도 분리되어 있다"며 "가입자 통계를 활용하는 정보 이용자의 오해가 없도록 정부에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낸 통계 두고 왜 난리" 불쾌한 LGU+
KT의 입장 발표를 두고 LG유플러스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KT 역시 관제 등 다양한 IoT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경쟁력 측면에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통계 기준은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과 다양한 단말 및 서비스 출현에 따라 정부와 통신사가 논의해 바꾼 것"이라며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은 기존 소비자(B2C) 시장에서 기업(B2B)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당사는 그에 맞게 경쟁력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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