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턱관절 '딱딱'…왜 그럴까?
[ 김경림 기자 ]
11월9일은 '턱관절의 날'이다. 기온이 급강하할 때면 턱관절 장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혈관 수축, 근육 긴장도 증가 등으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면서 “생활 속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3명 중 한 명 정도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전후좌우로 움직일 때,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경부 통증을 포함해 입을 크게 벌릴 수가 없거나 다물 수 없는 경우 등처럼 턱관절 장애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 정도다.
턱관절 장애는 전체 연령층 중 20~3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은 감소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턱관절 질환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턱관절 내 염증 유발 물질의 차이로 추정된다. 젊은 연령층에서 빈발하는 것은 이 연령층에서 저작근의 근력이 가장 높아 관절이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뼈 대사도 활발해 관절이 지속적으로 하중을 받으면 뼈의 흡수도 활발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턱관절 장애는 이 악물기 또는 이갈이 같은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 업무로 인한 근육의 긴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 안면부 외상이나 한쪽 치아가 좋지 않아 반대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경우 아래턱 전체가 일시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디스크나 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종류별로 매우 다양하다. 디스크 장애는 가장 흔한 턱관절 장애로 턱관절의 디스크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빠져나온 상태다. 초기에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기 시작하며 진행되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더 많이 진행될 경우 입을 조금밖에 벌리지 못하게 되는 개구제한 증상이 발생한다.
골관절염은 턱관절의 뼈가 마모되거나 손상된 상태로, 턱관절 뼈 표면의 염증으로 관절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마모로 인해 턱관절 뼈의 길이가 짧아지게 된다. 심한 경우 부정교합(개방교합)이나 얼굴 모양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지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니므로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존재하거나 입이 벌어지는 양이 다른 사람보다 적다면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안면 비대칭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치아 교합이 달라지는 증상, 특히 앞니 간 거리가 벌어지는 개방교합이 나타난다면 턱관절의 골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어 전문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려면 식사를 하거나 말을 하는 등 정상적인 턱 사용 이외에 불필요하게 턱을 비틀거나 힘을 가하는 어떠한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긴장 등 다양한 이유로 무의식중에 윗니, 아랫니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주면서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턱을 자주 괴거나 엎드려 자는 것, 한쪽으로만 씹거나 누워 자는 것도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삼간다.
정 교수는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턱관절 장애는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의 약 80%는 완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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