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왕 최수종 10년만 등판, ‘고려거란전쟁’ 수신료 가치 증명할까[종합]

이하나 2023. 11. 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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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최수종
왼쪽부터 김한솔, 전우성 감독
최수종
김동준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고종 순종 최수종’으로 불리는 사극의 아이콘 최수종이 10년 만에 ‘고려 거란 전쟁’으로 돌아왔다.

11월 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는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발표회가 진행 됐다. 행사에는 전우성, 김한솔 감독,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가 참석했다.

KBS가 ‘태종 이방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년 전부터 대하드라마 기획에 돌입한 전우성 감독은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고 발전시킨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다. 현재 어려움이 있지만 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이것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라며 “당대 거란은 군사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강했다. 그렇게 강한 적을 상대로 이겨냈다는 것이 표현돼야 승리의 감동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란 쪽도 실제 고증에 맞춰서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전우성 감독은 “일단 조선시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다루기도 했지만, 훌륭한 사람들이 빛나는 걸 하고 싶은데 안타깝게 좌절된 이야기가 다수였다”라며 “실패했지만 반면교사 삼아 지금 뭘 해보자보다 과거에 멋지게 했으니까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을 잘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 실제 역사적인 맥락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고 있더라. 제목에 대해 내부 의견이 갈렸지만 직관적으로 우리가 하고자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생각에 ‘고려 거란 전쟁’으로 정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한솔 감독은 “우리 민족에서 가장 빛났던 시기가 이때가 아니었을까. 고려라는 말 자체가 코리아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전쟁이 살육과 맞닿아 있지만 이 작품의 전쟁은 승리를 쟁취해 평화를 이룬 전쟁이다”라며 “귀주대첩에서 우리가 승리함으로써 거란의 전쟁을 막았다. 그 이후로 100년간 동아시아는 전쟁이 없다. 실제로 고려가 귀주대첩으로 승리한 이후에 동아시아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승리 후에 전투를 이어가지 않고 그만 싸우자고 평화를 외친다. 그게 멋진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수종은 학식은 물론, 지략이 뛰어난 문관이자 고려의 운명이 걸린 전투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 역을 맡아 10년 만에 대하드라마에 귀환했다. 최수종은 “대하사극을 통해서 젊은 친구들에게 작지만 얼마나 위대한 민족이었는가를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대왕의 꿈’ 이후 사극은 10년 만에 처음인데 대본을 보고 강감찬을 내가 아니면 또 누가 하랴는 생각에 욕심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드라마 같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다. 사람 사는 이야기 중에 욕심이 생기면 정복하려고 하고 남의 것을 탐하게 된다.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다는 결론이 나와있지 않나. 그 속에 펼쳐지는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진짜다. 저를 믿어달라”고 자신했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김동준은 극 중 고려의 8대 황제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한 군주 현종 역을 맡았다. 김동준은 “부담을 넘어서서 해보고 싶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가 왕을?’이라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가진 상태에서 자료를 찾아 보다보니 이런 역을 연기할 수 있게 제안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더라. 내가 가지고 있던 열정을 현종이라는 인물과 함께 펼쳐나가고 그려 나가면 나에게도 큰 성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극의 왕이라 불리는 최수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김동준은 “최수종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고민할 게 없더라. 가장 큰 선생님이자, 조력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제가 분명 황제인데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으게 된다. 질문도 많이 드리는데 그럴 때면 극 안에 인물로서도 대답을 해주시고, 김동준이라는 사람의 방향성도 제시를 해주시는 아버지 같다. 최고의 선배님이시지 않나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지승현은 숨겨진 영웅 양규 장군으로 분한다. 지승현은 “고려라는 나라가 없어질 수 있던 시기에 나라를 구한 용장 중 한 분이다. 그분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부담감보다는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양규 장군이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을 ‘고려 거란 전쟁’을 보시는 시청자들이 모두 아셨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으로 준비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배우들은 시청률에 대해 조심스럽게 기대를 내비쳤다. 최수종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편집된 것이 있는데 제가 출연한 드라마 중 1~10위까지 시청률을 맞추는 것이었는데 모두 40%였다. ‘고려 거란 전쟁’이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준도 “좋은 드라마로 역사를 알리는 드라마가 될 수 있게 하겠다. 최수종 선배님 말처럼 10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고, 지승현도 “화제성 1위 도전해보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전우성 감독은 “촬영하면서 여러 번 눈물이 났다. 우리 역사의 빛나는 서사는 우리는 지키는 싸움을 했고, 우리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다. 드라마를 즐겨주시면서 평화의 소중함,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풍성하게 나누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KBS 2TV 새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11월 11일 저녁 9시 25분 첫 방송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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