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는 나치" 美공화 대선 경선 후보에 '발칵'…캠프는 진화 나서

김성식 기자 2023. 11. 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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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 비벡 라마스와미(38) 공화당 경선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나치에 빗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라마스와미 후보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미국에 추가 군사 원조를 거듭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상대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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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토론회서 발언…"우크라, 나치 코미디언 찬양"
反민주적 행태 꼬집다 흥분…젤렌스키는 사실 유대인 집안
내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비벡 라마스와미(38) 공화당 경선후보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NBC 방송이 주최한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내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 비벡 라마스와미(38) 공화당 경선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나치에 빗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캠프 측은 발언 의도가 왜곡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젤렌스키가 유대계란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라마스와미 후보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미국에 추가 군사 원조를 거듭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상대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의 모범이 아니다. 11개의 야당을 금지하고, 모든 미디어를 국영방송 산하로 통합했다. 미국이 더 많은 돈을 지원하지 않으면 선거를 미루겠다고 위협했다"며 "카고 바지를 입은 코미디언, 젤렌스키라는 나치를 찬양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간 라마스와미 후보는 공화당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회의적인 인물로 분류됐다. 지난달에는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할양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따라서 경선 토론회 도중 나온 그의 젤렌스키 대통령 비판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또한 라마스와미 후보가 전혀 없는 얘기를 지어낸 것도 아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계엄령을 이유로 친러 성향의 11개 야당에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방송위원회를 통해 보도 검열을 강화하는 미디어 규제 법안에 서명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연설을 통해 전쟁 중 선거는 시의적절하지 않다며 이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다만 선거 실시를 요구한 미국이 선거비용을 지원해 주고 국제사회가 참관하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라마스와미 후보가 젤렌스키를 나치에 빗댄 건 도를 한참 넘어섰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라마스와미 발언에 깜짝 놀란 시청자 수백명이 소셜미디어에 게시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공화당 단체인 '링컨 프로젝트'조차 라마스와미를 "점잖지 못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증조부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 희생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3월 이스라엘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때 러시아의 침공을 홀로코스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라마스와미 후보 캠프의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나치로 부른 게 아니다"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9월 캐나다 의회를 찾았을 때 나치에 복무했던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 사건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흥분한 상태에서 말을 너무 빠르게 했다"며 "맥락이 없었기 때문에 오해를 살 만했다"고 인정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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