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에서 붙는다…A매치 앞두고 펼쳐질 최고의 손-황대전

윤은용 기자 2023. 11.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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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시즌 유럽파들의 상승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 리그라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기세는 놀라울 따름이다. 공교롭게도 11월 A매치 소집을 앞둔 이번 주말, 이들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오후 9시30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대결이다. 그리고 손흥민과 황희찬,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들 간의 시즌 첫 만남이기도 하다.

오랜기간 A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은 이번 11월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은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른다. 이번에도 손흥민과 황희찬은 클린스만호의 공격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소집 직전 갖는 이번 대결에서는 서로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에 선임된 손흥민은 엄청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개막 후 몇 경기 동안은 침묵을 지켰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뒤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8골(1도움)을 넣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으며, 지난 6일 첼시전에서는 오랜만에 골을 넣지 못했으나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든 것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 무효가 되는 등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황희찬의 경기력도 절정에 달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7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11경기에서 6골(2도움)을 넣었고 리그컵에서 1골을 보탰다.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등 울버햄프턴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황희찬의 팀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울버햄프턴은 리그 11경기에서 14골에 그칠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황희찬이 없었다면 울버햄프턴의 공격력은 경기당 1골이 채 안되는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현재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모두 절박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를 질주하다 첼시전 패배로 제동이 걸렸다. 현재 승점 26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점)에 1점 뒤진 2위로 내려왔다. 아스널과 리버풀(이상 승점 24점) 등 뒤를 쫓는 기존 강호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울버햄프턴전을 승리하고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특히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등 주축 선수들이 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리그 14위로 처진 울버햄프턴(승점 12점)은 강등권과 격차를 더 벌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그래서 황희찬의 활약이 절실하다. 울버햄프턴은 시즌 첫 6경기에서 1승(1무4패)에 그치며 강등권으로 처졌다. 하지만 황희찬이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골·2도움을 몰아쳤고, 그 5경기에서 2승2무1패로 반등에 성공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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