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 오르면 1년에 200억인데...전기료 인상에 한숨쉬는 철강업계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1.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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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 철강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주로 대기업이 부담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h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했다. 시설규모 등에 따라 산업용(을) 고압A(3300~6만7000V 이하)는 ㎾h당 6.7원, 그 외 고압B(154㎸ 이상)·C(345㎸ 이상)은 ㎾h당 13.5원이 인상된다.

다만 주택용과 소상공인용 요금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서민경제에 미칠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해 1월 kWh당 13.1원 인상, 5월 kWh당 8원 인상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3차례 인상됐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부담은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번 kWh당 10.6원 인상분을 단순 계산 시 연간 212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에도 이미 두차례에 걸쳐 약 21.1원이 인상된 만큼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부분의 국내 철강기업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속 전기로 도입을 늘리고 있던 상황이라 이번 전기료 인상이 더욱 뼈아프다. 가뜩이나 탈탄소 움직임에 발맞춰 높은 비용부담을 감수하고도 전기로를 확장하는 추세였는데 전기료 인상이란 역풍을 만나면서 추가로 전기로 도입을 늘리는 것이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당장 전기로 사용 비중이 높은 업체들 위주로 원가 부담이 확대돼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현재 현대제철은 전기로가 10기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동국제강도 3기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각각 250만톤 전기로를 오는 2027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포항에 전기로 2기를 가동 중이다.

철강사들은 원가 연동제로 인해 전기요금이 오른 만큼 향후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료 인상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현재 업계 전반적으로 의견을 듣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취합중”이라며 “전기료 인상 여파로 향후 제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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