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되면 사업규모 200억원대…백신 유통, 이번에도 HLB가?
사업 규모 최대 224억원, 3년 새 절반 이하로 줄어
유력 경쟁사 SK바사, GC녹십자 등 입찰 안 할 듯
올해 사업자 HLB테라퓨틱스, 내년도 사업권에도 적극적
내년도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전국 유통을 책임질 사업자가 곧 선정된다. 수주 금액은 최대 224억원이다. 2021년 500억원에 달했던 사업 규모는 3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업 간 입찰 경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LB테라퓨틱스가 2년 연속 사업권을 따낼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2024년 코로나19 백신 보관·유통체계 구축 및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는 공고를 올렸다. mRNA 코로나19 백신 유통에는 고도의 초저온 유통 시스템(콜드체인)이 필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90도에서 60도, 모더나 제품은 영하 50도에서 15도의 보관 조건이 필요하다.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보관과 유통을 책임진다. 해당 사업은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시작됐다. 엔데믹 이후에도 연 1회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정책에 따라 내년도 사업자를 선정하게 됐다.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 예산은 최대 224억원이다.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가 많아지면 수주 금액은 이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 가령, 올해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의 배정 예산은 약 320억원이었다. 실제로는 입찰 경쟁 과정에서 HLB테라퓨틱스가 224억원을 투찰해 사업권을 따냈다.
내년에도 HLB테라퓨틱스가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유력한 경쟁사들이 입찰 경쟁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주 금액이 3년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사업 매력도가 낮아진 게 원인이다.
사업이 처음 시작된 2021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의 전국 유통을 담당했다. 당시 사업 금액은 약 508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GC녹십자가 309억원을 써내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 GC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지오영, 쥴릭파마코리아와 입찰 경쟁을 벌였다.
HLB테라퓨틱스가 올해 사업권을 따낼 때는 GC녹십자, 에이치원메디와 경쟁을 벌였다. GC녹십자는 320억원을 써내 가격 경쟁력에서 HLB에 밀렸다. 에이치원메디는 '협상평가 부적격자'라는 이유로 선정에서 제외됐다.
GC녹십자는 2년 연속 입찰에 나셨지만 내년도 사업권 경쟁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내년 사업권도 경쟁이 치열하면 저가 입찰을 해야 한다"며 "매출 규모를 늘리기보단 수익성 측면을 먼저 생각해야 해서 그럴 경우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년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금액이 적은 점도 없진 않지만 자체 백신의 판매·유통에 집중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부터 독감 백신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도 담당한다.
반면 HLB테라퓨틱스는 내년도 사업권 도전에 적극적이다. HLB 관계자는 "테라퓨틱스 측에서 무조건 입찰에 참여하고 내년에도 꼭 콜드체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는 HLB테라퓨틱스의 백신 유통 사업 확장 추진과 관련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에스제이팜 지분을 100% 인수했다. 에스제이팜은 콜드체인 백신 유통에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HLB테라퓨틱스는 이를 토대로 전국적인 콜드체인 백신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콜드체인 백신 유통을 캐시카우로 육성하고 3년 내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HLB테라퓨틱스 매출은 481억원이다. 콜드체인 백신 유통 매출이 약 140억원을 차지한다.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유통의 최대 사업 금액인 224억원은 회사 전체 매출의 46%에 달한다.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권 입찰은 오는 21일 시작된다. 최종 사업자 선정 후 실제 계약은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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