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탈락 걱정할 처지' 맨유, UCL 조별 리그 코펜하겐에 3-4 충격패...A조 최하위 추락

이성민 2023. 11. 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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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코펜하겐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기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4차전 코펜하겐전에서 3-4로 패했다. 맨유는 4경기 1승 3패(승점 3)로 A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홈팀 코펜하겐은 4-3-3 대형을 꺼내들었다. 엘리아스 아슈리, 빅토르 클라에손,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은 디에고 곤살베스-라스무스 폴크 젠슨-루카스 레라게르였다. 수비는 엘리아스 옐러르트-케빈 딕스-데니스 바브로-피터 안커센이었고 골문은 카밀 그라바라가 지켰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라스무스 회이룬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2선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시포드였다. 3선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스콧 맥토미니가 이뤘고 포백은 디오구 달로트-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아론 완 비사카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출발은 좋았다. 맨유는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분 완 비사카의 패스를 받은 맥토미니가 중앙으로 강한 땅볼 크로스를 올려줬다. 중앙에 있던 회이룬이 발을 갖다 대 골망을 갈랐다. 맨유가 1-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맨유는 격차를 더 벌렸다. 전반 28분 맨유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페르난데스가 왼쪽을 침투하던 가르나초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줬다. 가르나초의 첫 번째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 나온 공을 회이룬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이때 경기의 흐름을 바꾼 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9분 래시포드가 코펜하겐의 옐러르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러르트의 발목을 밟았다. VAR 판독 끝에 주심은 래시포드에게 레드 카드를 꺼냈다. 래시포드는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전반 막판에 만회골을 내줬다.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곤살베스가 중앙으로 연결했다. 엘리오누시가 왼발로 마무리해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코펜하겐은 전반 종료 직전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54분 매과이어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곤살베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승부는 곧바로 원점이 됐다. 전반전은 2-2로 종료됐다.

후반전에 역전에 성공한 구단은 맨유였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매과이어의 헤더가 상대 팔에 맞았다. 이번에도 VAR 판독이 진행됐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장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페널티킥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맨유의 리드는 후반 38분에 깨졌다. 후반 38분 코너킥 이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옌센이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레라게르가 맨유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에 공을 맞춰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난타전의 승자는 코펜하겐이었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혼전 상황 끝에 교체 투입된 루니 바르다지에게 흘렀다. 바르다치는 강한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바르다지의 슛은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경기는 코펜하겐의 4-3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2013년 27년 동안 맨유 감독직을 수행했던 알렉스 퍼거슨이 은퇴한 이후 맨유는 과거의 위상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 할, 주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은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2018/19시즌 아약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끌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리그컵 결승전에서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텐 하흐의 첫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했다.

지난 여름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텐 하흐의 제자였던 오나나 골키퍼를 데려왔고 라이벌 구단 첼시의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를 영입했다. ‘제2의 엘링 홀란’이라 불린 회이룬, 모로코 대표팀 중원의 핵심 소피앙 암라바트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와 달리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EPL에서 11경기 6승 5패(승점 18)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여름에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대부분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맨유의 부진은 UCL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에서 3-4로 졌던 맨유는 갈라타사라이와의 2차전에서도 2-3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코펜하겐과의 3차전에서는 1-0으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4차전에 다시 만난 코펜하겐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UCL 조별 리그는 각 조에서 1, 2위에 오른 구단들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3위는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다시 기회를 받지만 4위는 이번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을 마감해야 한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맨유는 이제 조별 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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