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중 태블릿 쓴 전청조…"증거은닉" vs "필담" 진실공방(종합)

여동준 기자 2023. 11.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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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와 전청조(27)씨의 대질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조사 막바지에 조서 열람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전씨가 변호인으로부터 변호인 소유의 태블릿 PC를 받아 약 15분 동안 사용했다"며 "남씨 측 변호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추고 태블릿 PC를 변호인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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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 측 "경찰 몰래 15분 사용…증거은닉 우려"
전씨 측 "질문 대한 답 기재…악의적 명예훼손"
[서울=뉴시스] 여동준 기자 = 경찰이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와 전청조(27)씨의 대질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조사 도중 태블릿 PC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씨 측은 "필담을 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고 해명했다. 2023.11.09. yeodj@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경찰이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와 전청조(27)씨의 대질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씨 측은 변호인과의 소통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9일 "구속 중인 전씨가 대담하게 경찰 몰래 조사실 안에서 변호인의 태블릿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 막바지에 조서 열람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전씨가 변호인으로부터 변호인 소유의 태블릿 PC를 받아 약 15분 동안 사용했다"며 "남씨 측 변호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추고 태블릿 PC를 변호인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또 "전씨 측 변호인이 내용 확인을 거부해 전씨가 어떤 목적으로 태블릿 PC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이는 피의자를 구속한 목적과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씨는 이메일, 카카오톡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수익을 어떻게 빼돌릴 것인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특히 이 사건 관련자들에게 자신과 입을 맞춰서 누군가에게 죄를 덮어 씌우기 위한 일을 벌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전씨는 그동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를 벌여왔고 지금도 이어왔다"며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마저 속이고 몰래 태블릿 PC를 이용했다. 전씨가 이를 이용해 어떤 일을 벌였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03. hwang@newsis.com

이에 대해 전씨 측 법률대리인은 "조사가 길어져 접견할 시간이 없었기에 남씨가 앞에 있는 자리에서 (전씨의) 의견을 묻기 위해 메모앱에 질문을 남긴 뒤 전씨가 그에 대한 답변을 기재한 것"이라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 필담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씨 측 변호인이 전씨를 위해 범죄 증거를 은닉하게 돕거나 범죄수익을 빼돌리는 시도를 했다는 것은 변호인들에 대한 악의적 명예훼손"이라며 "수사기관에는 전씨가 메모한 그대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씨 측 변호사는 그 내용이 궁금하겠지만 남씨와의 대질을 앞두고 있어 남씨에게는 보여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15분께까지 13시간에 걸쳐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1차 조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구속 중인 전씨와의 대질조사 및 펜싱학원 학부모와의 삼자대면 등이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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