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가입자 2위 공방…"IoT 빼고 봐야" vs "사람·기기 합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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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체 가입자 통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꼬리표를 떼어냈지만, IoT(사물인터넷) 가입 회선을 제외하면 KT가 여전히 2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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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검침기용 회선 반영 영향
과기정통부 "집계방식 바꿀 계획"
국내 이동통신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체 가입자 통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꼬리표를 떼어냈지만, IoT(사물인터넷) 가입 회선을 제외하면 KT가 여전히 2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SK텔레콤 3116만8214개, LGU+ 1801만6932개, KT 1713만3388개, MVNO(알뜰폰) 1518만4393개 순으로 집계됐다. MNO(이동통신) 3사 중 LGU+ 가입자 수가 전월(1667만1966개)보다 8%(134만4966개) 증가하며 순위 변동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KT는 이날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가입자 통계에서 사람과 사물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에서 인식되는 점유율인, 사람이 가입해 쓰는 회선 수로 보면 경쟁 구도에 변화가 없다는 것.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서는 가입 회선을 △고객용과 통신사 내부용을 포함한 '휴대전화' △태블릿PC 및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차량관제·원격관제·무선결제 등 IoT에 해당하는 '사물지능통신'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여기서 알뜰폰을 제외하고 휴대전화(고객용) 가입자만 따지면 이통 3사의 시장 점유율은 SKT 48.4%, KT 28.5%, LGU+ 23.1%다.
LGU+의 이번 약진은 사물지능통신, 특히 원격관제 관련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수주한 검침기용 회선이 반영되면서 전체 상승폭에 가까운 134만5066개가 늘어난 게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가 수주한 또 다른 사업인 현대자동차 카인포테인먼트 회선의 경우 대부분 MVNO로 분류되므로 이번 집계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사물지능통신은 보통 B2B(기업간 거래) 계약을 통해 사물이 쓰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도 수백원~수천원 수준이라 낮다. 시장도 사람이 쓰는 것들과 확연히 다르며, 회계나 약관에서도 별도로 분리돼 있다"면서 "사물 기반 회선까지 포함시키는 현행 통계 분류체계는 그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LGU+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결과에 대해 LGU+ 측은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존 B2C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중 사물지능통신은 앞으로 카인포테인먼트, 스마트팩토리, 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산업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위 사업자 LGU+는 전략적으로 B2B IoT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사물지능통신 분야에서 약 80% 비중을 차지하는 원격관제 영역에서는 이번에 가장 많은 가입 회선을 확보한 사업자가 됐다. 회선 가입자 중 사물지능통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33%로 SKT(21%)와 KT(13%)보다 높다.
LGU+ 관계자는 "향후 확대되는 B2B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 가치와 경험 혁신을 통해 선도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사람이 사용하는 이동통신 회선과 IoT용 회선을 구분한 통계와 전체 이동통신 통계를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급적 내년초부터 서비스 가입현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사람과 사물 회선을 구분하는 형태로 집계 방식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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