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녀 코미디언’ 이희구 “치매 父, 잠깐 정신 돌아와 엉엉 울어..‘어머니 죄송해요’라고” (퍼펙트라이프) [종합]
지난 8일 방송된 TV CHOSUN '퍼펙트라이프'에서는 90년대 '봉숭아학당의 언년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데뷔 37년 차 '원조 미녀 코미디언' 이희구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희구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스페셜 패널 이병진은 "(함께 활동했던) 당시 팽현숙, 임미숙, 서현선 등 미녀 코미디언 중에 나는 희구 누나가 1등이었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패널들이 "(이희구를) 사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병진은 "부인은 못 하겠다. 후배, 선배, 피디, 작가 등 인기가 많았다"며 "선배들이 코너를 직접 짜면 이쁜 후배들을 데리고 하려고 한다. 그래서 희구 누나가 바쁠 수밖에 없었다"며 인기가 많았던 만큼 주변의 시샘도 이겨내야 했던 일화로 흥미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57세 싱글' 이희구는 배우 신현준을 이상형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홀로 식사하며 휴대폰 화면으로 신현준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 팬심을 드러냈다. 화면 속 신현준에게 직접 만든 태국식 볶음밥을 한 숟가락 떠서 먹여주고(?) "우리 집에 오면 내가 이런 거 맛있게 해줄 수 있는데 여기 와서 드셔보실래요?"라고 말해 패널들을 폭소케 했다. 이성미가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 하자, 이희구는 "혼자가 편하지만 연애는 좋다"며 "대화가 잘 되는 것 같은 신현준 씨가 이상형이고, 외모는 오지호 씨 같은 스타일이 좋다"고 덧붙여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이희구는 이날 '아버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보내는 일상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생전에 입었던 잠옷 바지를 입고 다닌다면서 "큰 방에서 혼자 잤었는데 정서 불안이 악화되더라. 아버지 방에서 우연치 않게 잠을 잤는데 너무 포근하더라. 아버지가 있는 것 같았다"라고 그리움을 털어놨다.
아버지가 썼던 일기장을 꺼내든 이희구. 그는 "아버지가 강원도 정선에서 연초에 쓴 일기다. '치매 때문에 애들 고생 시키고 싶지 않다. 나 혼자 살아야겠다'고 적혀있었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미안하면서 새벽에 홀로 정선으로 떠나셨다. 저도 안절부절 못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으로 혼자 가셔서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 걱정됐다. 계시는 곳도 자세히 얘기 안하고 정선이라고만 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성미도 "백혈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그는 "내 안의 큰 기둥이 빠져나간 것 같아서 그 생각을 잘라버리고 싶어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8년 됐으니까 유품 몇 가지만 남기고 사실은 떠나보내는 게 맞다고 선배로서 그 생각이 든다"고 이희구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에 이희구는 "언니 같이 말씀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저는 내 품안에 갖고 있는 게 따뜻하고, 못하겠는데 억지로 떠나보내려 하는 게 더 힘들다. 그냥 평소 아빠 물건을 보고 만져 보고 입고 만져보고 다시 빨래하고 널어놓고 그러는 게 저한테 더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희구는 "치매 증상 중에 환청, 환시가 있다. 우리 아버지가 앞에 어머니가 있다고 착각하고 '어머니 죄송해요'라면서 막 엉엉 울더라. 또 왜 저러나 했다. 너무 가슴 아픈 게 아버지 자신이 치매라는 걸 알아서 그런 거 였다. '막내 아들이 이런 모습으로 어머니에게 가게 됐어요. 죄송해요'라면서 막 우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치매 아버지를 모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이라는 물음에 이희구는 "통제가 안 되는 게 힘들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집 밖에 나갈까봐. 저를 이해해주셔야 하는 게 아버지를 의자에 묶어야만 했다. 내가 설거지를 식탁 의자를 끌어다가 싱크대 옆에 앉혔다. 보자기로 묶어야 했다. 마음 아프지만 같이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다. 나머지는 아이 키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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