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패스 성공률 100%' 이강인, 2주 연속 리그앙 '이주의 팀' 선정 쾌거…PSG 7명 도배

조용운 기자 2023. 11. 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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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연합뉴스/AFP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프랑스 리그앙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몽펠리에전 득점 성과를 인정받았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시즌 11라운드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 일레븐을 발표했다. 이강인이 공격 스리톱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골에 대한 찬사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전에서 전반 10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문전으로 쇄도한 이강인은 아슈라프 하키미의 낮은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흘려주자 이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했다.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리그앙 무대에서 뽑아낸 첫 득점이다. 이에 앞서 브레스트 원정 경기에서는 수비 진영에서 최전방으로 향하는 절묘한 아웃프런트 패스로 리그앙 데뷔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 리그앙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최고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연합뉴스/AFP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연합뉴스/AFP

이강인을 향한 찬사가 상당하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의 최근 페이스에 대해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했다. 리그앙 공식 채널은 이강인의 세부 기록과 사진을 나열한 뒤 "마에스트로"라고 인정했다. 경기를 지휘하는 사령관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몽펠리에와 경기에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100%(47/47)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롱 패스 2회도 성공으로 이어졌다. 드리블도 3회. 볼 경합에서도 6회 성공하는 등 수비 기여도도 적지 않았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3점을 매겼는데 이는 음바페(6.9점), 콜로 무아니(6.8점)보다 높다.

확실히 파리 생제르맹에 녹아들기 시작하며 기량을 과시 중이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매치 등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본격 주전 경쟁에 가세했다. 한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강인은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10월 A매치에서 골맛을 보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린 뒤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했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이강인의 물오른 감각이 유럽에서도 통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문전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별들의 무대에서 이강인이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 활용법에 확신을 가졌다. 곧바로 브레스트 원정에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측면이었다. 이강인이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여전히 측면에서 경쟁을 유도했다.

이강인의 발끝은 날카로웠다. 이강인은 킥오프 3분 만에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상대 골키퍼에게 안기긴 했지만 상당히 적극적인 출발이었다. 이강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슈팅으로 발 감각을 다진 이강인이 도움을 올렸다. 전반 28분 자기 진영에서 볼을 받은 이강인은 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직접 드리블하기 보다 한 번의 패스로 전방에 연결하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리그앙 첫 어시스트를 달성한 이강인은 몽펠리에전에서 공격수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도 어필했다. 이주의 팀에 오를 정도로 상대 골키퍼가 반응조차 할 수 없게 골문 상단에 꽂으면서 프랑스 리그 데뷔골이자 시즌 2호골을 폭발했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눈에 제대로 들었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이 끝나고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봤듯이 정말 대단한 퍼포먼스였다"며 "작지만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수비 기여도 훌륭하고 득점도 올렸다. 완벽하다"라고 칭찬했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자연스럽게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몽펠리에를 제압한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의 얼굴이 참 많다. 이강인을 포함해 음바페, 비티냐, 자이레-에메리, 노르디 무키엘레, 마르퀴뇨스, 하키미 등이 이주의 팀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다.

한편 이강인은 기대했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보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중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리턴 매치에서 교체로 뛰면서 긴 시간 부여받지 못했다. 전날 팀 훈련에 일부만 참여하며 벤치행이 예상됐던 이강인이다.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의 몸 상태, 체력 안배 등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

짧은 시간 뛰었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후반 44분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상대 수비수가 많은 문전에서 상체 페인트로 올리비에 지루를 속이는 개인기와 아쉬게 골대를 맞추긴 했으나 정확한 슈팅까지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 연합뉴스/AFP

몸이 올라오면서 여유도 생겼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축구하는 걸 보면 너무 쉽게 느껴진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파리생제르맹은 계속해서 승점을 따고 있다. 왼발로 만든 그의 리그앙 데뷔 골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약점이 없다. 모든 플레이가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이강인이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면서 주전 경쟁에 대한 이야기도 달라지고 있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에서도 쓰임새가 넓어질 수도 있다. 일단 측면 경쟁에 있어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과 우스만 뎀벨레를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셈이다. 측면에서의 스피드는 뎀벨레가 인상적이지만 공격 전개 전반을 책임지는 이강인도 매력적이다. 밀란전에서 뎀벨레를 대신해 들어가 골을 넣은 게 더욱 강한 임팩트로 이어졌다.

▲ 이강인이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2주 연속 선정됐다

반응도 좋다. 밀란전이 끝나고 파리 생제르맹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을 보면 대체로 '뎀벨레보다 낫다'는 평가다. 여기에 브레스트전에서 도움까지 올리면서 무게추를 기울게 했다. 특히 이번 도움은 음바페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주의 팀으로 이어졌다.

중앙에서의 경쟁 역시 과거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디디에 도미의 경우 "미드필드를 지배하고 통제할 선수가 필요하다. 상대 압박을 이겨낼 만한 자원이 한계가 있다"며 "이강인은 공을 잡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상대가 달라붙어도 돌아서는 걸 겁내지 않는다. 매우 노련하다. 이런 플레이를 자주 성공한다. 미드필더로 아주 유용한 재능"이라고 칭찬해 이강인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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