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시밀러 압도적" 삼성에피스, 3Q 해외 제품매출 6% 늘었다

박미리 기자 2023. 11. 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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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4400억… 바이오젠 3.6%·오가논 10.1% ↑
"하드리마, 6개월 전 출시 암젠비타 빠르게 추격"
바이우비즈, 오리지널약 대체처방 가능 인증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파트너사들을 통해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들이 올 3분기 해외에서 44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주력 제품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우비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하드리마' 등 신제품이 가세하면서 성장폭을 키웠다. 특히 하드리마는 파트너사가 "같은 달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들 가운데 압도적인 판매 1위이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을 정도다.


9일 삼성바이오에피스 해외 파트너사들인 오가논, 바이오젠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6종은 해외에서 총 3억3630만달러(4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6.2% 늘어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바이오젠에서 올린 매출은 1억9430만달러(254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6% 늘고, 오가논에서 올린 매출은 1억4200만달러(1857억원)로 10.1% 급증했다. 단 해당 실적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닌 파트너사들의 매출로,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에는 계약에 따른 일정 몫만 반영된다.

오가논 "하드리마,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전망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가논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은 유럽·한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항암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은 한국 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휴미라·레미케이드·허셉틴 바이오시밀러만 판매한다.) 오가논은 2021년 미국 머크에서 분사한 회사다.

오가논을 통한 매출이 올해 3분기 크게 뛴 데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영향이 컸다. 휴미라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전 세계 매출 1위인 바이오의약품이다. 작년 매출만 212억3700만달러(27조4100억원)이며, 매출의 88%인 186억8900만달러(24조1208억원)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에선 지난 7월 1일 특허가 만료되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에 삼성바이오에피스(하드리마)를 비롯한 7개 회사가 같은 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했다. 다만 암젠은 애브비와의 선제적 합의를 통해 지난 1월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가논은 실적발표를 통해 "7월 미국에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 중 하드리마 처방 건수가 2위인 제품의 3배 이상일 정도로 압도적인 1위"라며 "6개월 전 먼저 출시된 암젠의 암제비타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휴미라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들 간 경쟁도 격화한 탓에 하드리마 미국 매출 자체가 큰 건 아니었다. 3개월간 200만달러(26억원)의 매출을 미국에서 거뒀다.

그럼에도 오가논은 지난 3개월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드리마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가논은 "올해에 이어 내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형성되고 2025년에 시장의 수문이 열려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며 "하드리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젠 판매 호조는 '바이우비즈'가 견인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을 유럽에서, 안과질환 치료제 1종(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회사다. 바이오젠도 실적발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과 가격 압박에도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선두권을 유지했다"며 "그 결과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매출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정 환율로는 매출이 7% 증가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바이오젠을 통한 올해 3분기 매출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우비즈'가 꼽힌다. 다국적 제약사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미국 매출이 37%를 차지한다. 바이오젠은 바이우비즈를 미국에 작년 6월 출시했다. 출시 첫 달에만 50만달러(6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에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국 수준에서 교체 처방이 가능한(인터체인저블·IC) 승인까지 받으면서 매출 증대 가능성을 키웠다.

파트너사들의 실적 증대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621억원, 영업이익은 492억원이다. 작년 3분기 허가를 받으면서 수령한 마일스톤이 올해는 사라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3%, 37% 감소했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에도 기존 제품 판매량 확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연간 분기별 실적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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