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솔솔 불면…정읍서 즐기는 '쌍화차 한잔의 여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찬 바람이 불면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가래떡구이와 조청, 견과류, 누룽지, 구운 계란 등 찻집마다 다양한 주전부리까지 함께 내놓는다는 것도 정읍 쌍화차 거리만의 특징이다.
정읍 쌍화차가 특별한 이유는 쌍화차의 주재료인 지황의 주산지가 정읍이기 때문이다.
소윤겸 정읍시 공보팀장은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인 정읍 쌍화차는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며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쌍화차의 진한 향과 함께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읍=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찬 바람이 불면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특히 쌍화차는 72시간 동안 정성을 담아 우려내고 각종 한약재를 쓰기에 손님 대접에 제격인 차로 손꼽힌다.
쌀쌀한 이 계절, 쌍화차의 고장인 전북 정읍에서 차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등 한약재를 달인 물에 밤, 은행 등 고명을 넣어 마시는 쌍화차.
쌍화차는 원래 쌍화탕으로 탕약에서 유래된 것이다. 옛날 임금이 몸이 지쳐 있을 때 어의가 임금의 피로 해소를 위해 만든 탕약이 쌍화탕이라고 전해진다.
쌍화(雙和)는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맞춘다는 뜻으로, 대표적인 보음(補陰) 약재인 숙지황이 들어 있어 예로부터 보약으로 취급받았다.
쌍화탕과 쌍화차의 차이는 약으로 쓰이는 '탕'과 보다 쉽게 마실 수 있는'차'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정읍시에는 쌍화차를 특화한 전국 유일의 거리가 있다.
장명동 정읍세무서에서 정읍경찰서로 이어지는 450m에 이르는 길에 18개의 쌍화차 찻집이 양옆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 한 전통찻집이 문을 연 뒤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해 자생적으로 조성됐다. 현재 쌍화차 거리 18곳을 비롯해 정읍지역에는 44개의 전통찻집이 성업 중이다.
이곳의 쌍화차는 묵직한 곱돌로 만든 찻잔에 담겨 나오는데, 곱돌이 따뜻한 온도를 보호해 차를 다 마실 때까지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숙지황과 당귀 등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옹기와 가마솥 등에 각자의 방법대로 달인 뒤 밤, 대추, 은행 등을 푸짐하게 얹어 내놓는다.
가래떡구이와 조청, 견과류, 누룽지, 구운 계란 등 찻집마다 다양한 주전부리까지 함께 내놓는다는 것도 정읍 쌍화차 거리만의 특징이다.
방문객의 60% 이상이 외지인이다.
정읍 쌍화차가 특별한 이유는 쌍화차의 주재료인 지황의 주산지가 정읍이기 때문이다. 정읍 옹동면은 한때 전국 지황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품질도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만큼 최고로 꼽힌다.
옹동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지황은 기후와 토질 때문에 조직이 단단하고 저장력과 약의 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생지황을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린 '숙지황'은 지황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한다는 '구증구포' 제법으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됐다.
정읍 지황은 그 역사를 이어받아 199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주산단지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했다.
소윤겸 정읍시 공보팀장은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인 정읍 쌍화차는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며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쌍화차의 진한 향과 함께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