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시청률 40%?" 최수종, 10년 만에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찍은 사극왕 (종합)[Oh!쎈 현장]
[OSEN=연휘선 기자] '고려 거란 전쟁'이 '사극의 왕'으로 불리는 남자, 배우 최수종과 함께 대하사극의 부활을 알린다.
KBS는 9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 세인츠에서 2TV 새 대해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최수종이 참석해 전우성, 김한솔 감독과 함께 윤인구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린 대하사극이다.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대하사극의 부활을 내걸고 특별기획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KBS는 총 27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예능이 방송되던 KBS 2TV 밤 시간대 편성을 재편해 대하사극 시청 시간대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고종 순종 최수종'으로 불리는 한국 사극의 아이콘 최수종이 강감찬 장군 역할을 맡아 출연한다. 그로서는 지난 2013년 종영한 드라마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출연하는 대하사극이다. 김동준은 강감찬의 정치적 제자이자 동반자인 고려 황제 현종 역을 맡아 출연한다. 그 역시 2013년 방송된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이후 10년 만에 사극에 도전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지승현이 흥화진의 늑대라 불리는 장군 왕규, 이시아가 기품 있는 황실의 여인 원정왕후, 하승리가 궐 밖의 여인이었으나 황제의 아내가 된 원성왕후 역을 맡아 함께 한다. 이 밖에도 이원종이 고려 장군 강조, 김준배가 거란의 장수 소배압 역을 맡아 긴장감을 높인다.
전우성 감독은 "오랫동안 반만년 동안 역사를 이어왔다. 엄청난 강대국 사이에서 역사를 이어오고 역사를 발전시켜온 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함께 느끼고 찾아갈 수 있는 드라마다. 현재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보면서 나눌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런 큰 기획에 연출의 기회를 맡겨주셔서 KBS와 몬스터유니온 제작사에 감사하다. 회사가 어려움 속에도 아낌없이 투자해서 저희도 정성껏 준비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공동연출을 맡은 김한솔 감독은 "큰 전투가 세 개가 있는데 귀주대첩과 흥화진 전투를 담당했다. 저희 KBS가 50살 생일이다. 50배 더 재미있게 만들고, 50배 더 수신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작품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최수종은 "다른 프로그램도 다들 열심히 한다. 하지만 (저희는) 조금 다른 뭔가가 있다. 지금까지의 대하드라마와 차별화된 대하드라마를 선보이게 될 거다. 기대해 달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우성 감독은 "오랜만에 대하사극을 하는데 처음 제가 정한 원칙이 조선시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정통사극 입장에서 조선시대를 들여다 보면 뛰어난 사람들이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안타깝게 좌절된 이야기가 많았다. 제가 조연출을 했던 '대왕세종'이나 몇 부분의 창업기를 뺴면 현실에서 좌절한 일들이 많았다. 이번엔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는 게 아니라 과거에 이렇게 멋진 걸 성취했으니 지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고, 시청자 분들이 부담없이 즐기기도 하는 대하사극을 준비해보려 했다. 그러던 와중에 고려 전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 때는 세계사적으로 헤게모니 체인지가 이뤄지고 있던 시기다. 거란이 패권국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던 상황인데 고려와의 30년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패권의지가 꺾였더라. 고려의 승리가 평화의 시대를 연 세계사적인 사건이었다. KBS 대하사극을 시작하면서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다고 봤다. 하나 걱정이 이걸 현대 시청자들 눈높이에 맞춰서 영상화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봤다. 솔직히 회사에서 그런 부분 때문에 끝까지 기획으로 밀어줄 줄 몰랐다.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이야기를 택할 수 있었다"라고 작품의 배경에 대한 설정 과정을 밝혔다.
또한 그는 "귀주대첩과 강감찬 굉장히 빛나는 우리의 이야기인데 다들 잘 모른다. 살수대첩 을지문덕 장군과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저도 솔직히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거란과의 전쟁에서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으로 삼을 만 한 인물이 현종인데 다들 너무 몰랐다. 귀주에 대한 이야기만 보기엔 또 고려와 거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제일 직관적으로 우리가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정하게 됐다. 배우 분들이 다들 '진짜 제목은 뭐냐'라고 묻더라. 우리가 전달하려는 이야기가 쉽고 분명하게 전달되고,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걸 하나로 볼 수 있는 건 이 제목인 것 같아서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수종은 "993년부터 1017년까지 거란이 고려를 침입한 게 고려 거란 전쟁이다. 그런데 1차 침입 이후 2차 침입까지의 시간을 '고려 거란 전쟁'에서 다룬다. 제목이 저는 책(대본)을 읽으면서 잘 선택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우성 감독이 말한 사극의 힘, 그리고 제가 전하고 싶은 작지만 얼마나 크고 위대한 민족이었는지를 다루더라"라며 "드라마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단결하고 단합하고, 정치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배려하고 양보하는지를 전개한다. 제가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대하사극을 하는데 강감찬의 대본을 보고 '내가 아니면 또 누가 하랴'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났다. 그리고 강감찬을 TV드라마의 역사 책에서 장군으로만 알고 있던 분이 문관 출신이고 70대의 멋진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거들었다.
오랜만에 부활한 '대하사극'. 장르 자체가 주는 부담감도 있었을까. 김동준은 "부담감은 어떤 일을 하든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크기의 차이를 떠나서 부담은 다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대본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현종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부담감을 이야기를 풀어갈 방향성으로 잡았다. 현종 자체가 삶이 부담이었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면서 성장하면서 강감찬을 만나면서 함께 견고해지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부담감을 내 개인이 아니라 드라마 안에서 함께 풀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보셨던 대하사극과는 조금은 차별화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생소한 인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제목 대로 고려 거란 전쟁, 인물이 아닌 시대의 한 부분을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최수종 선배님이 말해주신 것처럼 인물들 사이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승현은 "양규를 제안받았을 때 부담감보다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희의 외교는 많이 들었고 강감찬의 귀주대첩도 많이 들었는데 양규는 저도 모르고 있더라. 2차 전쟁에서 많이 활약했는데 고려에서 많이 암울했던 시기에 그 나라를 구한 용장 중의 한 분이다. 그 분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부담보다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로 인해서 배우라는 직업이 시청자 관객 분들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의 가치를 잘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하나 더해서 책임감이 생겼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장군도 많지만 양규 장군의 업적을 '고려 거란 전쟁' 시청자 분들은 모두가 아셨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전쟁을 주로 하는 인물이라 최수종 장군님은 채 다섯 씬도 못 보고 폐하 현종은 한 씬 밖에 못 봤다. 전쟁 장면에서의 고증을 김한솔 감독님이 화살 한 번 쏠 때도 다 준비를 해주셨다. 이런 걸 잘 표현해서 양규 장군이 있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은 고종 순종 최수종 선배님 외에도 이원종 선배님 같은 여러 선배님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거였다. 자극도 되고 신기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시아는 "정말 열연하시는 선배님과 배우님들 사이에서 연기적으로 저도 좀 진짜 연기를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사극 톤에 익숙하지 않아서 사극으로 대사를 할 때 조금 덜 어색하게 들릴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드라마랑 다른 점은 아무래도 대하사극은 역사극 사실에 더 기반한 드라마라 의상이나 가채 같은 것도 조금 옛날 것을 비슷하게 하시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하승리는 "저도 사극을 생각보다 많이 안 해봐서 이렇게 대하사극을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 굉장히 두근거렸다. 리딩 장에 딱 갔는데 수많은 선배님들이 앉아계시는데 너무 긴장이 돼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저는 촬영을 많이 하지 않아서 아직도 감을 잡아가고 있다. 제가 평소에 전통적인 것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한복도 입고 고증했던 세트나 소품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돼 좋았다. 아무래도 최수종 선배님을 10년 만에 사극을 하시는데 그런 작품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뜻깊다"라고 말했다.
김한솔 감독은 전쟁 씬에 대해 "시대적으로도 그렇고 '전쟁'이 좋은 말은 아니다. 그런데 제가 전쟁 담당이다. 살육을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다. 동아시아 패권을 잡기 위해 거란이 정말 많은 전쟁을 펼칠 떄 우리가 평화를 이룩한 훌륭한 시간이라 멋지게 다루고 싶었다. 전쟁을 멈춘 전쟁이다. 아름다운 시간이다. '대하사극'을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대하'가 무슨 말인지 안 지 얼마 안 됐다. '큰 강'이라는 뜻이더라. 그 뜻을 알고 더 좋아했다. 장쾌하고 넓은 강을 보는 느낌의 사극이지 않을까 싶다. 항상 스펙터클과 결부될 수 밖에 없다. 아시다시피 제작비가 워낙 상승하다 보니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해졌다. 엄두를 못내다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오랜 만에 나왔다"라고 자부했다.
특히 그는 "저희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고 파격적인 촬영을 했다. KBS 드라마 센터 한 부지를 철거하고 엄청나게 큰 대형 크로마 세트장을 지었다. 귀주대첩은 99%를 거기서 다 찍었다. 한국 사극 역사상 최초일 거다. 그 곳을 뭐로 채우냐면 그 뒤는 또 우리 내부의 역량과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CG 업체가 참여해서 채워줬다. 앞에 있는 전쟁 의상이나 사물들을 채워주셔서 적절히 배합해서 촬영했다. '대하'라는 말에 걸맞은 게 귀주대첩, 흥화진 전투다. 귀주대첩의 경우 대회전이다. 각국의 20만 명, 10만 명이 모여서 싸운 거다. 대한민국의 삼대첩인데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기술력이 뒷받침 돼서 대규모 인원이 총 연출을 해냈다. KBS 지금까지 CG료의 몇배를 사용했다. 그걸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고려의 기원을 한번 알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최수종 또한 "제가 대하드라마를 몇 편 했을 뿐인데 감사하게도 '사극왕'이라고 해주신다. 아니다. 훨씬 더 잘하시는 선배님들 많으시다. 모든 드라마를 할 때 떨리고 부담감이 든다. 아직도 기운은 날아다닌다. 다시 국어사전을 어플로 찾아서 보통 친구들보다 처음 대본 읽는 시간이 두배로 길다. 제가 읽는 부분에 장음, 단음 표시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국내 방송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방송이 된다는 소식도 듣고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 더 잘 만들어야 하고 인물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해서 말씀드린 작가 분들이 원하는 강감찬의 표현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방송도 시작 안 했는데 연말 상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목표 시청률에 대해 최수종은 "어제 나온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편집된 부분이 최수종 방송 중 1위부터 10위까지 시청률 순위를 세운 거였는데 1위부터 마지막 10위까지가 40% 대였다. 그래서 유재석 씨도 지금은 물론 방송 플랫폼이 달라지다 보니 그렇게 나올 순 없다고 했지만 소망하기를 그 순위 10위 안에 들고 싶다"라며 웃었다.
실제 최수종의 작품 중 시청률 순위 10위의 작품은 역시 대하사극이었던 KBS '대조영'이다. 이는 최고 3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바로 위 9위는 '파일럿'이라는 드라마로 46.2%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고려거란전쟁'은 40% 대의 시청률 대기록을 쓸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최수종은 "'고려거란전쟁'은 정말 대하사극 중에 최고의 사극이었다. 정말 제 랭킹 10위 안에 이 '고려거란전쟁'이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 제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고려 거란 전쟁'은 오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2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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