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3Q 영업익 1420억 "소비침체 속 마트·슈퍼 수익 개선으로 '선방'"
백화점 영업익 31.8%↓…마트 영업익 2014년 이후 최대·슈퍼 연간 흑자 기대
롯데온·롯데하이마트 매출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홈쇼핑은 적자 전환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롯데쇼핑이 소비 심리 둔화 속 백화점·홈쇼핑 부진에도 마트·슈퍼의 수익성 개선으로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3조7391억원,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142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3분기 951억원 손실에서 올해 6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롯데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0조9230억원, 영업이익은 4.4% 성장한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측은 "고금리, 고물가 추세가 장기화하며 가계 소비 심리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롯데마트·슈퍼·이커머스·하이마트에서 전개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영업익 두 자릿수 하락…마트·슈퍼 수익성 개선
다만 해외점포의 경우 기존점 매출 신장과 함께 지난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이 늘었다.
롯데쇼핑 측은 "3분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출 회복 및 F&B 등 집객성 컨텐츠 도입으로 본점과 잠실점을 비롯한 대형점이 매출을 견인했고,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백화점은 국내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더붙였다.
백화점은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롯데쇼핑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롯데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이 효과를 거두며 관련 사업의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1조517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510억원을 올려 2014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슈퍼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3470억원, 영업이익은 146.6% 성장한 140억원을 올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슈퍼 사업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늘며 신선식품, 주류를 중심으로 마트와 슈퍼 모두 기존점 매출이 신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에 따른 성과로 매출 총이익률이 개선돼 크게 증가했다.
롯데쇼핑 측은 "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 품목 확대를 통한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롯데온·하이마트, 매출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적자 폭도 줄이고 있다. 뷰티·럭셔리·패션·키즈로 대표되는 롯데온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거래액이 성장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버티컬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전양판점 시장의 침체 속 하이마트는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성장한 725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도 10억원에서 올해 3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재고 건전화 및 자체 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또 올해 들어 강도 높게 추진하는 수익성 제고 노력이 손익구조 안정화로 이어지며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홈 토털 케어 서비스, PB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사업 적자전환…컬처웍스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홈쇼핑은 MD 경쟁력 차별화, 벨리곰 같은 IP(지식재산권) 사업 강화 등으로 뉴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컬처웍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줄어든 1540억원, 영업이익은 85.1% 감소한 3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에는 코로나 엔데믹 효과와 함께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투자 배급 작품이 흥행했지만, 영화 산업의 침체가 길어지며 관람객 수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3년 3분기에는 고금리, 고물가 현상에 따른 경기 침체 및 가계 소비 심리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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