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싼데 한국산 왜 써”…공장문 또 닫은 ‘섬유 맏형’
전방, 영암 이어 익산공장 문 닫아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방은 내달 7일 익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매출이 부진하고 손실 증대가 심화돼 생산 중단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전방은 효율성 증대를 통해 경영 환경을 개선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익산 공장은 지난해 연간 기준 약 522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 전방의 연간 매출액 중 41.8% 가량을 담당했다. 앞서 전방은 지난 4월부터 영암 공장의 생산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길이 안 보인다”며 “매달 35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서 버틸 여력이 없다”고 생산 중단 배경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종식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섬유 시장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3년 동안 의류 시장이 마비됐다”며 “수요처는 없어지다시피해 재고가 어마어마하게 쌓였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동남아시아, 중국 등과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점도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 원료비로 목화 1만원어치를 투입하면 제품인 실 가격을 7000원밖에 못 받는다”며 “국내 인건비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과테말라 등의 생산원가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을 최소화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아져 재고가 소진되면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 중단 결정으로 내달부터 전방은 광주 평동 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전방은 전국에 보유한 섬유공장 6곳 중 광주 임동, 충남 천안, 경기 시흥 공장을 폐쇄했다.
1935년 설립된 전방은 한국경영자총협회 1호 가입 회사로 경총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전방 창업주인 고(故) 김용주 전 회장은 경총의 초대 회장으로 12년간 재직한 바 있다. 김용주 전 회장을 이어 김창성 전방 전 회장도 제3대 경총 회장을 지냈다.
가격 경쟁력 악화 등으로 다른 국내 섬유 기업들도 방적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사업 환경과 실적이 악화되자 그룹의 모태가 된 방적 사업을 철수했다. 1977년 가동을 시작했던 부산 반여 공장을 지난 8월 31일까지 운영되고 영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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