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속 선방한 카카오… 홍은택 "미래성장 동력 확보 집중"

윤선영 2023. 11. 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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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등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보고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한 사업 구조재편 작업을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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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임원 구속 되며 최대 위기
논란 속 3분기 매출 역대 최대치
카카오 아지트 포레스트. 카카오 제공
카카오 2023년 3분기 연결 실적 요약. 카카오 제공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홍은택(사진) 카카오 대표가 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등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카카오는 현재 주요 임원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이다. 다만 연이은 악재와 신사업·해외 시장 공략 차질 우려에도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둔화했으나 경기침체 속 광고와 콘텐츠 부문이 선방한 결과다. 카카오는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기존 사업을 꾸준히 고도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이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됐다"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은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며 "회사 경영의 틀을 자세히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시작하고 추진 중인 사업들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AI(인공지능),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의 부문에서 성장에 속도를 낸다. AI의 경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운다. 홍 대표는 "카카오가 구현할 AI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AI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AI 콘텐츠 봇'을 출시해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AI 콘텐츠 봇'은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촘촘히 구분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콘텐츠를 대화 맥락에 맞게 제공한다.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AI 모델도 마무리 단계다. 홍 대표는 "다양한 파라미터(매개 변수) 크기의 기반모델 중 일부는 구축을 완료했고 동시에 글로벌에 공개돼 있는 오픈소스 모델이 파인튜닝(미세 조정)을 병행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서비스에 실제 적용하는 단계에는 카카오브레인의 자체 모델, 튜닝된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빅테크의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적합한 모델을 비용 효율성 관점에서 유연하게 채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는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영역 모두에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클라우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굳건히 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와 통계 기능을 탑재한 '임상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국내 다수 상급병원에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모바일 혈당관리 플랫폼 '파스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보고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한 사업 구조재편 작업을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한다.

홍 대표는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 수수료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카카오T'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3일 택시 4단체를 포함한 택시업계와 수수료 체계 등 서비스 개편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홍 대표는 "현재 일반 택시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 그게 90% 정도이고 가맹 택시에서 받는 수수료는 20%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지금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택시업계와 원만히 협상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1609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5%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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