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막히니 이강인밖에 없었다"...PSG 선배의 진단 "흔들린 중원, 해결책은 이강인" 

고성환 2023. 11. 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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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2)이 흔들리는 파리 생제르맹(PSG) 중원의 해결책으로 뽑혔다.

PSG는 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 AC 밀란과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공식전 5연승이 끊긴 PSG는 승점 6(2승 2패)에 머무르며 조 2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도르트문트(승점 7)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PSG로선 '죽음의 조'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PSG는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뉴캐슬 원정에서 1-4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행히 홈에서 밀란을 3-0으로 잡아내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밝혔지만, 밀란 원정에서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꺾였다.

선제골은 PSG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퀴뇨스가 머리로 돌려준 공을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밀란도 홈에서 쉽에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12분 올리비에 지루의 슈팅이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에게 맞고 높이 떠올랐다. 이를 하파엘 레앙이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 3번째 골도 밀란에서 나왔다. 후반 5분 지루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2-1 역전을 일궈냈다. PSG는 후반 15분 이강인을 투입하며 다시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밀란 골문을 열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중원 싸움에서 압도당한 게 아쉬웠다. PSG는 점유율이 70%에 가까울 정도로 공을 오래 쥐고 있었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워렌 자이르에머리로 이뤄진 PSG 허리는 루벤 로프터스치크에게 활동량과 피지컬 모두 밀리며 쩔쩔맸다.

하나 같이 평점도 낮았다. 프랑스 '레퀴프'는 우가르테에게 평점 2점, 비티냐에게 4점, 자이르에머리에게 5점을 줬다. 우가르테가 받은 2점은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였다.

PSG 출신으로 코치로 활동 중인 디디에 도미도 이를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 '소풋'과 인터뷰에서 "PSG는 뉴캐슬전과 마찬가지로 밀란전에서도 미드필더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라며 "뛰어난 미드필더들의 공통점은 압박을 잘 풀어 나온다는 것이다. 좋은 턴을 보여준다. PSG에는 이런 모습이 부족하다. 특히 비티냐가 그렇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미는 "자이르에머리와 우가르테는 리커버리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자이르에머리는 침투에도 능하고 미래가 밝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현재 그들의 한계를 봤다"라며 "그들은 여전히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상대의 압박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발전의 방법이다. 상대 팀들은 PSG 중원을 압박한다면 그들이 고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PSG는 중원부터 지배해야 하는 팀이다. 통제하고 공을 점유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도미가 내놓은 해결책은 바로 이강인이었다. 그는 "이강인은 이미 공을 잡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뒤에 누군가가 있어도 뒤돌기 두려워하지 않는 매우 능숙한 선수다. 그는 압박을 이겨내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도미는 "이강인은 10번 중 한 번이 아니라 자주 그렇게 해낸다. 왜냐면 그게 그의 능력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이강인은 중앙에서 유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도미는 밀란전에서 음바페가 집중 견제에 막히자 능력을 보여준 선수는 이강인밖에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은 혼자서도 빛날 수 있지만, 여전히 팀이 필요하다.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동료 말이다. PSG는 좋은 움직임과 마지막 패스 모두 아쉬웠다. 음바페가 가끔 팀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영감이 부족했다. 혼자서 세 명을 이겨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미는 "밀란은 음바페를 잘 통제했다. 음바페가 막히면 그에게도 PSG에도 어려운 일이 된다. 그러면 드리블과 마술, 창의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강인이 골대를 맞춘 장면 빼고는 그런 게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PSG 입단 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양 날개로도 기용됐다. 최근엔 오른쪽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주 뛰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은 이미 우리와 함께하면서 그의 수준을 보여줬다. 우리 시스템에서 그의 포지션은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라며 "이강인은 작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에서도 뛸 수 있고, 수비도 득점도 할 수 있다. 그는 완전체 선수다. 우리 팀의 '빅 사이닝(큰 영입)'이다"라며 다양한 활용 계획을 귀띔했다.

하지만 PSG 중원이 갈수록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이강인이 중앙으로 위치를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과연 이강인이 PSG 중원의 '키'가 될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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