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앓은 강아지…'퇴행성 뇌질환' 위험 증가

김인한 기자 2023. 11. 9.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COVID-19)를 장기간 겪은 개는 신경세포 감소와 그에 따른 신경기계 장애, 퇴행성 뇌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도근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퇴행성 뇌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에게 관찰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신경병리학적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중개연구(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잇는 연구)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뇌연구원 개 활용한 코로나19 감염 실험
신경기계 장애, 퇴행성 뇌질환 발병 가능성↑
한국뇌연구원 연구진이 코로나19(COVID-19)에 장기간 감염된 개는 신경기계 장애나 퇴행성 뇌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를 장기간 겪은 개는 신경세포 감소와 그에 따른 신경기계 장애, 퇴행성 뇌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위험성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근 한국뇌연구원 치매연구그룹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이같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최인수 건국대 수의과대 교수 연구팀도 참여했다. 논문명은 '개들 사이에서 전염되는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영향'이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은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겪는다. 브레인 포그는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집중력·기억력·사고력 등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또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두통이나 인지기능 장애 등도 겪는다. 실제로 MRI(자기공명영상) 분석을 통해 사람 뇌의 가장 바깥쪽 표면 부위인 피질(Cortex) 두께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개에 나타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코로나19에 걸린 개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직접 감염시킨 직접 감염모델과 같은 공간에서 사육해 간접 감염된 모델로 집단을 구분했다. 이어 감염 시기별 증상과 바이러스 검출, 면역 반응 등을 살펴봤다.

코로나19(COVID-19)를 겪은 개의 호흡기와 뇌에 손상이 생긴 모습. / 사진=한국뇌연구원


그 결과 직접·간접 감염모델 모두 4일 이후부터 코와 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됐다. 신경 조직학적 분석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개는 뇌를 둘러싼 혈관을 뜻하는 뇌혈관 장벽에 변화가 생겼다. 감염이 오래 지속될수록 뇌혈관 장벽 이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으로 신경기계 장애 또는 퇴행성 장애가 생길 수 있는 뇌 조직 변화가 일어났다.

또 코로나19 감염 개는 뇌의 백색질에서 신경세포 탈수초화 현상과 신경세포 축삭돌기의 병리학적 현상이 나타났다.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도 추적됐다. 결과적으로 감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도근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퇴행성 뇌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에게 관찰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신경병리학적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중개연구(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잇는 연구)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