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株 잇달아 목표가 하향되는데…개미들은 또다시 매수 행렬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1.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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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차전지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짝사랑이 여전하다.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에 그간 공매도 세력들의 집중 타깃이던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신중한 접근을 권유하는 분위기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POSCO홀딩스를 2780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금액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인들은 이어 포스코퓨처엠(1698억원), 기아(1379억원), 에코프로(961억원), 삼성SDI(887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모은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최근까지 주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차전지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이차전지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군이 초강세를 보였는데 숏커버링성 매수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던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나란히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29.93%), 금양(29.97%) 또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등도 크게 오르며 이차전지주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업황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잡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점차 더뎌져 가고 있는 가운데 리튬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POSCO홀딩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리튬 산업이 공급과잉 우려에 따라 가격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OSCO홀딩스의 목표주가는 기존 65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낮춰잡았다.

다른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2곳의 증권사는 삼성SDI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 또한 목표가 하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메리츠증권(95만원→78만원)과 미래에셋증권(110만원→65만원)은 삼성SDI의 목표가를 내렸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의 목표가를 기존 55만5000원에서 42만원으로 낮춰잡기도 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인기투표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과 같다”며 “본질 가치를 초과한 버블의 영역에서 변동성 전투 참전은 결국 벌금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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