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3등이라고?" KT 발끈…"통계 개선" 목소리 높인 이유는

과기정통부 9월 무선 통계…LGU+ 1802만, KT 1713만
KT "통계, 사람과 IoT 회선 구분하도록 개선해야"

6일 오전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7.06.

KT와 LG유플러스의 '2위' 신경전이 치열하다.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서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KT를 제쳤기 때문이다. 그러자 KT가 '발끈'했다. 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월평균 사용금액(ARPU)과 낮은 IoT(사물인터넷) 회선 증가 때문이며, 여전히 '사람이 쓰는 휴대폰'은 KT가 월등히 많다는 주장이다. KT는 "통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공개된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SK텔레콤이 3116만8214개,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 KT가 1713만 3388개였다.

LG유플러스의 회선 수 증가는 차량관제와 원격관제, 무선 결제 등 IoT 분야의 성장에 힘입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도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및 IoT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가입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2·3위가 바뀌었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KT는 이날 예고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응에 나섰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의 회선 수 증가는 주로 휴대폰 가입자가 아닌 원격관제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또 "휴대폰으로는 여전히 KT가 258만명 정도 (LG유플러스를) 앞선다"면서 ARPU 측면에서도 휴대폰은 3만원대인반면 LG유플러스가 대폭 수주한 원격관제의 경우 "수백원 내지 수천원대 수준"이라며 매출 기여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KT는 통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상무는 "IoT는 이용자, 고객특성, 월평균 사용 금액이 다른 별도 시장"이라며 "현행 통계 분류체계는 정보 이용자의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철호 KT 사업협력담당(상무)도 "이용자 판단에 오해가 없도록 과기정통부도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 집계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KT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비교적 부진했던 IoT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내년 예정된 한국전력 IoT 사업을 수주하면 한 번에 (LG유플러스를) 역전할 수 있겠지만, IoT에도 망 자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사업성이 도움 되는 방향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선만 제공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단말과 회선과 정보를 묶어 고객사에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고도화된 IoT 사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