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앞둔 문동주, “한일전에는 더 간절하게 던지겠다”

배재흥 기자 2023. 11. 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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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투수 문동주가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KBO 제공



문동주(20·한화)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그는 장차 야구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문동주는 프로 2년 차인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8승8패 평균자책 3.72의 성적을 거두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시속 160㎞ 이상 빠른 공을 던졌을 뿐 아니라, 변화구의 완성도와 멘털 관리 등 여러 방면에서 진일보한 한 해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APBC는 아직 스무 살에 불과한 문동주가 또 한 번 성장할 좋은 무대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일본, 대만, 호주 등 각 나라의 젊은 프로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대회다. 또래 선수들과 경쟁하는 만큼 이기고자 하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문동주는 지난 6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대만과 아시안게임 결승전 등판 이후 실전 투구를 하지 않은 터라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문동주. 배재흥 기자



그는 지난 8일 상무와 치른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확인했다. 대구에서 만난 문동주는 “APBC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 너무 푹 쉬었다”고 웃으며 “걱정이 되긴 하는데, 잘 쉰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대회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일본 도쿄돔에서 오는 16일부터 펼쳐진다. 한국은 호주전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을 차례로 상대한다. 문동주는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만원 관중이 있는 도쿄돔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관중이 꽉 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호투한 문동주는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 중 한 명이다. 이미 그도 자신에 대한 전력 분석이 이뤄진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문동주는 “각 팀마다 전력 분석을 분명히 할 것이고, 저라는 선수를 다 알고 나올 것”이라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끝으로 한·일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어느 경기에 등판할지는 모르겠지만, 한·일전에 출전하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 결승전 때보다 더 간절하게 던지겠다”고 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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