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루니에 당했다" 맨유'대참사'만든 18세 신동, 이런 수모도 안겼다…최연소 맨유전 골+"루니" 연호 조롱

최만식 2023. 11. 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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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맨유가 루니에게 당했다.'

맨유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 파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CL A조 4차전 코펜하겐FC와의 경기서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 역전패했다.

그렇지 않아도 EPL 정규리그에서 종전 시즌과 정반대의 성적으로 에릭 텐하흐 감독 경질설, 내부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등 최악의 시간을 보내던 맨유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가 적지에서 통한의 골을 허용한 뒤 레전드의 대표 구호까지 듣는 조롱을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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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질주하는 루니 바르다지. UEFA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루니의 맨유가 루니에게 당했다.'

9일(한국시각)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단연 화제는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참사'였다.

맨유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 파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CL A조 4차전 코펜하겐FC와의 경기서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조 최하위(1승3패)로 추락, 탈락 위기에 놓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 7위인 맨유가 43위 약체로 분류됐던 코펜하겐에 패한 '사건'은 맨유 팬들에게는 씻기 어려운 '충격'이다.

그렇지 않아도 EPL 정규리그에서 종전 시즌과 정반대의 성적으로 에릭 텐하흐 감독 경질설, 내부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등 최악의 시간을 보내던 맨유다.

오명의 역사도 작성했다. 맨유가 UCL 무대에서 2-0 리드한 경기에서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맨유가 이날 패배로 올시즌 초반 17경기에서 9패째(컵대회 포함)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강등됐던 1973~1974시즌 이후 처음이라는 통계까지 나왔다. 50년 만의 대굴욕인 셈이다.

FC Copenhagen's player Roony Bardghji celebrates after scoring his side's fourth goal during the Champions League Group A soccer match between FC Copenhagen and Manchester United in Copenhagen, Denmark, Wednesday, Nov. 8, 2023. (Liselotte Sabroe/Ritzau Scanpix via AP) DENMARK OUT; MANDATORY CREDIT<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맨유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맨유의 참사 못지 않게 현지 언론과 축구팬 사이에서 화제에 오른 인물이 있다. '대참사'에 확인 도장을 찍은 코페하겐의 미드필더 루니 바르다지가 하필 18세의 유망주다.

이날 교체 투입으로 출전한 바르다지는 후반 42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17세358일 만에 UCL 무대에서 터뜨린 생애 첫골이다. UEFA 공식 사이트는 이날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면서 '바르다지는 UCL 무대에서 맨유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사상 최연소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맨유가 풋내기 미성년 선수에게 단단히 한방 얻어 맞은 것.

그나마 여기서 끝났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았다. 맨유는 코펜하겐 현장에서 또다른 수모를 맛봤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바르다지가 결승골을 넣었을 때 코펜하겐 홈 관중은 "루니"를 연호했다. 맨유의 전설 웨인 루니(38)를 연상케 하는 구호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가 적지에서 통한의 골을 허용한 뒤 레전드의 대표 구호까지 듣는 조롱을 당했다'고 전했다.

TOPSHOT - FC Copenhagen's players celebrate after the UEFA Champions League Group A football match between FC Copenhagen and Manchester United FC in Copenhagen, Denmark on November 8, 2023. (Photo by Jonathan NACKSTRAND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OPSHOT - FC Copenhagen's Sweden?s forward #40 Roony Bardghji (L) celebrates after scoring the 4-3 during the UEFA Champions League Group A football match between FC Copenhagen and Manchester United FC in Copenhagen, Denmark on November 8, 2023. (Photo by Liselotte Sabroe / Ritzau Scanpix / AFP) / Denmark OUT<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재 하부리그 버밍엄시티를 지휘하고 있는 루니는 맨유에서 총 253골을 넣었던 맨유의 자존심이자 전설이다. 하필 둘의 이름과 성이 겹치는 바람에 발생한 맨유의 수모극이었다.

그런가 하면 바르다지는 빅클럽이 탐을 내는 선수로 일약 떠올랐다. 축구 전문매체 '팀토크'는 이날 '첼시가 바르다지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다지는 1주일 뒤 18세가 되면 잉글랜드 등 해외로 이적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코펜하겐은 현재 바르다지와 다음 시즌 종료까지 계약한 상태이지만 좋은 조건이 들어올 경우 이적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이를 위해 730만파운드 가량의 이적료도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첼시 구단은 최근 소유주가 바뀌면서 장기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 2021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에도 바르다지를 눈여겨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이 바르다지 영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맨유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긴 바르다지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고국 스웨덴을 떠나 코펜하겐 구단에 입단한 바르다지는 그동안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6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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