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암치료센터 세종으로" 띄우기
설립 필요성·미래가치 등 토론
의견 검토·전략 마련 착수 계획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의료격차 해소에 중추적 역할을 할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가 중부권인 세종시에 들어설지 관심을 모은다. 대통령 공약과 시 역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일단 추진 동력은 얻은 셈이지만 관련 예산 문제를 비롯해 인력 양성, 제도적 지원, 세부적인 추진전략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가 관계 분야 전문가들이 총 출동하는 포럼을 마련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시는 9일 시청 세종실에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세종 설립' 공감대 확산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는 통증과 후유증이 적은데다 치료효과가 뛰어난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다.
국내에선 연세의료원이 중입자 암치료센터를 건립해 지난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고, 서울대병원이 부산시·기장군·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동남권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중부권에서는 세종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면 국내 3호로 중부권 암환자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세종은 인근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중이온 가속기와 카이스트(KAIST),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대학원 등 연구 인프라가 풍부해 중부권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들어설 곳으로는 행복도시 다솜동(5-2생활권) 의료용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시가 진행한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선 '의료복지 및 스마트 헬스시티 조성'과 관련,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도입 구상이 제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입자 치료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설 유치까지 필요한 과제를 중점 점검하는 강연과 토론을 펼쳤다.
박우윤 충북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중입자치료의 현황과 전망'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수요 현황을 짚어보고, 이에 따른 중입자 치료의 개선점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입자 치료가 비수도권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적정 인구와 접근성, 인력양성 등에 관해 세밀한 추진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선 류근혁 서강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중입자 암치료센터 세종시 설립이 갖는 의의와 미래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용배 연세암병원 부원장은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설립과 현황'이란 주제로 중입자치료시스템 도입 시 고려할 점 등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특히 중입자 활용 암치료센터의 국내 첫 가동 사례인 '연세암병원'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인력 양성과 제도적 지원, 급여화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세종시 중입자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중부권 암센터 유치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진단하면서 "국가적 관점의 암치료 체계를 새롭게 만든다는 각오로 중부권 암센터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서비스혁신단장도 중입자치료기 도입 필요성으로 중입자치료기 국산화 등 산업발전 도모와 연구·치료·산업의 연계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제시했다.
조무현 다원시스 고문은 양성자가속기 기반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 시스템 개발 경험을 토대로 방사선 의·과학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향후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포럼을 계기로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상징인 세종시에 중입자 암치료센터를 설립해 미래전략수도 세종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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