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완패, 4위도 위태위태한 전북

윤은용 기자 2023. 11.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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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자신들보다 전력이 몇 수는 아래에 있는 팀을 상대로 터무니 없는 졸전을 펼친 끝에 쓰라린 완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쓴 전북에게 리그 3위는커녕 4위도 사치스러워 보인다.

전북은 지난 8일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의 2023~2024 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F조 최약체로 분류되던 라이언 시티를 맞아 당연하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북은 이번 ACL에 참가한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대진운이 좋았다. F조에는 전북과 라이언 시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킷치SC(홍콩)가 속했다. 까다로운 중국, 호주, 일본 팀들을 모두 피하며 조 1위는 당연해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FA컵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며 10년 만의 무관을 확정한 전북은 ACL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만만한 상대들을 만났지만 방콕(3승1무)에 이어 2승2패로 2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ACL은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동아시아(F~J조) 각 조 2위 중 상위 3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한다. 현재 동아시아 조 2위들 중 성적이 가장 좋은 3팀은 산둥 타이산(중국)과 멜버른 시티(호주), 그리고 울산 현대다. 지금 상태라면 전북은 탈락이 유력하다.

전북이 지난달 21일부터 19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등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어려웠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핑계에 불과하다. 포항 역시 전북처럼 FA컵, ACL을 다 소화했고, 다 이겼다.

전북은 라이벌 울산 현대가 조기에 우승을 확정한 리그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전북은 현재 리그에서 광주FC(승점 57점)에 승점 4점이 뒤져 4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포항과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심판의 실수로 포항이 6분간 12명의 선수가 뛰는 사태가 일어나 몰수패 가능성도 있었지만, 프로축구연맹이 기각하면서 차이가 줄어드는 일은 없었다.

내년 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은 K리그1 1~2위 팀과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울산이 리그 우승, 2위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한장씩 가져간 가운데 3위에도 ACLE 출전 기회가 생긴 셈이다. 현재 전북의 현실적인 목표는 바로 3위다.

하지만 전북의 최근 경기력,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돌아오는 일정 등을 감안하면 4위 자리를 지키기도 힘들어 보인다. 전북은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3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전북과 5위 인천의 차이는 불과 승점 1점이다. 인천 역시 ACL 원정을 다녀오느라 피곤한 상태지만, 홈경기인 데다 FA컵 4강전 패배의 복수도 해야해 여러모로 전북이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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