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창당 시 대구 출마 회피 않겠다…아성 깨는 데 도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9일 "국민의힘에게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겠지만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있다면 그 아성(대구·경북)을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인터뷰에서 '만약 신당을 하게 된다면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곳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신당 창당 시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요청이 있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와 각종 유튜브채널 인터뷰 등을 통해 TK(대구경북) 기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성 정당의 아성을 깨는 어려운 승부를 보겠단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 출마한다고 하면 대구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일 것이다. 그리고 대구 국회의원 중에서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고 싶지 않다"며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1996년에, 벌써 27, 28년전의 일인데 그때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 60대, 70대가 돼서 대구에서 윤석열 정부를 많이 사랑해주시던 분들이 30대, 40대 때 했던 선택"이라며 "다시 한 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다른 선택'은 제15대 총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총재가 갈라선 뒤 김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신한국당이 대구 전체 13개 의석 중 2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반면 자민련이 8석을 석권한 것을 말한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의사로서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며, 현재 방식으론 혁신이 어렵단 입장 재차 밝혔다.
그는 "혁신위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고 바라는 혁신이 아니라 결국 윤핵관들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은 전격적으로 해야되는 것이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윤핵관이나 현 정권의 치부를 도려낸다면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하나회 척결과 같은 전격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시간 끌어가면서 여기저기 참배하고 사람 만나 평가하고 다니면서 시간 끄는 방식으로 혁신은 요원하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전날 대구 잔류 입장을 밝히며 인요한 혁신위의 험지 출마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이분을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저는 환자를 잘못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호영 대표는 지금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어떤 책임이 있는 분이라 보기 어렵고 오히려 대구에서 중진의원으로서 항상 많은 조정자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혁신은 정말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그들에게 지금 빌듯이 제발 불출마해 달라고 인요한 위원장이 접근해갖고 절대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지탄하는 대상이 누군지, 정말 의사라면 정확히 진단하고 그들에게 쓴 약을 강제로 입을 벌려서라도 먹이는 것이 혁신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시장이 전날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하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당을 바라보고 적확한 지적을 하신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선 인요한 위원장은 더 이상 투닥거리며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약을 투약해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그 길에 대구가 앞장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5대 총선에서 대구는 결국 여당 내에서 어떤 권력에 대한 집착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심판할지 해본 지역이다. 광주도 2016년에 이미 그런 것을 한번 해본 지역이다. 저는 할 수 있다 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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