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신지애 등 짜릿한 최종전 우승의 추억… 올해 KLPGA 피날레 우승자는
시즌 최종전 우승의 기쁨은 몇 배 더 짜릿하다. 올해 우승자들에겐 다승의 성취감을, 1승에 목마른 선수들에겐 마지막 뚝심을 발휘할 기회다.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10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파72·6805야드)에서 펼쳐진다. 올시즌 상금랭킹 상위자와 박성현, 이보미 등 추천선수 6명을 포함해 정예선수 77명이 시즌 마지막 우승을 다툰다.
2004년 출범해 ADT캡스 챔피언십으로 치러진 이 대회는 2020년 SK가 보안업체 회사를 인수한 이후 현재의 명칭으로 20회를 맞으며 풍성한 화제와 전통을 쌓아왔다. 최나연이 2004년 아마추어선수로 초대 챔피언에 올라 스타탄생을 알렸고 2007년엔 19세 신지애가 시즌 9승을 달성하며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서희경이 2008·2009년 2연패를 이루며 최고선수로 우뚝섰고, 2018년에는 정규투어 2년차 박민지가 우승해 올해까지 ‘데뷔후 매년 우승(통산 18승)’ 기록을 이어올 수 있었다. 2020년엔 최혜진이 벼랑 끝에서 시즌 첫승을 이루고 눈물을 쏟았고 2021년엔 유해란이 시즌 2승으로 데뷔 첫 다승을 달성하며 비중있는 선수로 도약했다.
올해는 박민지가 서희경 이후 두 번째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6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고 2년 연속 6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최근 3주간 신경통 증세로 휴식을 취한 뒤 시즌 3승을 위해 자세를 가다듬었다. “꾸준히 트레이닝과 몸관리로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박민지는 “날카로운 샷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3승으로 대상, 상금왕을 확정한 이예원은 다승왕, 최저타수상 싹쓸이와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상금을 한꺼번에 노린다. 최저타수 1위, 다승공동선두에서 또 한 번 도약할지, 그리고 2위 이상 성적으로 지난해 박민지의 15억 2000만원을 넘어설지 관심을 끈다.
김민별, 이소미, 이소영, 임희정, 홍정민, 이가영 등 올해 우승하지 못한 강자들도 기대를 모은다. 올해 3차례 준우승, 2차례 3위를 포함해 12번 톱10에 들고 대상 포인트 3위에 오른 김민별은 마지막 남은 목표인 우승으로 무결점 신인왕을 자축하고자 한다. 통산 6승의 이소영은 2016년 데뷔후 못이룬 홀수해 우승을 노릴 올해 마지막 무대에 서고, 이소미와 홍정민은 시즌 종료후 미국 LPGA 투어 Q시리즈 도전을 앞두고 활력소가 될 우승을 벼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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