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군침도네"… 대기업, 3개월새 계열사 12곳 편입

장우진 2023. 11.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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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대기업 소속 변동현황'
KG·현대차·SK 등 주요기업
車전장·UAM·자율선박 확장
HD현대 자회사인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이 탑재될 미래 해상택시 조감도. HD현대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작년 9월 8일(현지시간) 멕시코에 위치한 하만 공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보스톤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팟과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경기침체 속에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최근 자동차·운송 등 모빌리티 관련 법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자동차 전장을 비롯해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선박 등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현황(8∼10월)'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들은 최근 3개월 간 자동차·운송 관련 회사 12곳을 인수하거나 신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일 기준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3084개로, 3개월 전보다 1개 사가 증가했다.

회사설립(42개)과 지분취득(19개) 등으로 62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청산 종결(20개)과 지분매각(12개) 등으로 61개사는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된 계열사 중에는 자동차와 철도 등 운송 관련 회사들이 12곳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KG의 경우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고, 이에 따라 자회사인 에디슨건강기차, 에디슨에이아이, 에디슨파워 등도 동반 편입됐다.

현대자동차는 철도 관련 사업 운영을 위해 에스트랜드와 지티엑스씨를 신설했고, SK는 물류 중개서비스업체인 굿스플로를 인수했다.

이는 주요 대기업들의 모빌리티 사업 확장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경우 2017년 당시 9조원을 투자해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21년말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제조, 생산 역량,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와의 연계로 로보틱스 물류 패키지, 라스트마일 무인 배송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또 2021년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K-UAM 원팀'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가까운 미래에 열릴 UAM 사업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SK는 친환경 에너지와 통신 인프라 등을 앞세워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1년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된 미국 수소 전문 업체 플러그파워와 함께 전국 주요 지점에 구축한 액화수소충전소를 통해 차량·버스·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에 액화수소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날 천안시와 '천안 그린도시 조성을 위한 친환경 수소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천안시는 2027년까지 시내버스, 전세버스 등 350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하고, SK E&S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LG의 경우 LG전자가 인수한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을 앞세워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조6490억원이었던 LG전자 VS사업본부의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 밖에도 HD현대그룹은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가 레저보트 자율운항시스템 '뉴보트 도크'(NeuBoat Dock)를 선보이는 등 해상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최근 친환경 사업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폐기물 처리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폐기물 수집·처리업체인 리뉴원을 합병했고, 폐기물 처리업체인 글렌코 지분도 인수했다. 태영은 폐기물 수집·처리업체인 에코비트로직스중부와 스마트상라를 신설했다.

장우진·박한나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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