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까"···車보험료 인하 눈치작전

김세관 기자 2023. 11. 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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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느 보험사가 먼저 인하 방침을 구체적으로 결정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을 KB손보가 먼저 했지만 이는 이례적이었고 결국 삼성화재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대 초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결정됐고, 올해는 2% 가량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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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느 보험사가 먼저 인하 방침을 구체적으로 결정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 행진과 상생금융이 영향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셈법이 어느 해 보다도 복잡하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과 관련된 미팅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론의 관심이 높은 자동차보험료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5559억원의 이익을 냈다. 여기에 더해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까지 9조원이 넘는 당기순 이익을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을 작지 않게 느끼고 있다.

손보사들은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상생금융을 연결한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 우선적인 관심은 어떤 방식으로 인하를 결정할지 여부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는 손보사 각각의 결정에 달렸다. 그동안은 특정 손보사가 보험료를 내리면 업계가 따라가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올해 보험료 인하는 KB손해보험이, 지난해에는 삼성화재가 결정하면서 줄줄이 보험료를 내렸다.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이같이 흘러 갈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에서는 결국은 점유율 1위사인 삼성화재가 총대를 멜 것으로 본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을 KB손보가 먼저 했지만 이는 이례적이었고 결국 삼성화재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보험료 인하율을 어느선에 맞출지가 관건이다. 자동차보험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6256억원, 2021년 상반기 4137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대 초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결정됐고, 올해는 2% 가량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갔다. 지난해 보다는 적고 2021년보다는 많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이익을 보면 결국 내년 인하폭은 1%대 중반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다만 정무적 이슈인 상생금융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인하폭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조원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감안했을때 2%를 인하하면 산술적으로 4000억원이 빠지게 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초 보험료 인하라는 프로세스를 거치려면 적어도 이달 중에는 결정이 돼야 한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인하폭이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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