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케줄은, 답이 없다"…'연인', 난도질 결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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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타임이 오전 9시다.
밤을 새워 촬영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끝이 난다.
그도 그럴 게, 오전 9시에 다시 촬영 시작이다.
특성상 현대극에 비해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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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콜타임이 오전 9시다. 밤을 새워 촬영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끝이 난다. 휴식 시간은 고작 2시간. 그도 그럴 게, 오전 9시에 다시 촬영 시작이다.
"스태프들은 52시간 근무제라 A, B, C팀까지 투입해 교대로 촬영합니다. 그런데 배우들은 교체가 불가능하잖아요?" (촬영 관계자)
이 스케쥴이 진행된 지는, 약 한 달이 넘었다.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혹사 수준이 아니다. 이건 학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BC-TV '연인' 파트2가 무리한 촬영 강행군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방대한 기획에 걸맞는 촬영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벌어진 참사다.
'연인'은 금토 드라마다. 애초 오는 17일 (금) 20부로 끝마치려 했지만, 오는 18일 (토) 21부로 연장을 확정했다. 오는 24일부터는 새 금토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편성이 확정된 상태.
MBC는 "후반부 작업에 공을 들이고, 스토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 설명했다. 주인공 커플의 러브 스토리와 포로들의 속환 이야기를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MBC의 바람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목표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9일까지 20~21부는 손도 못 댔다. 19부가 각 배우들 손에 넘어간 것도, 불과 일주일 전이라는 후문이다.
우선, 황진영 작가의 대본 자체가 방대하다. 애초 30부 분량을 준비했으나, 20부 편성을 받아 들었다. 때문에 대본을 압축하고 또 압축했다. 게다가 사극이다. 특성상 현대극에 비해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린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MBC의 무리수 편성을 꼬집는다. 사극임을 고려했다면, 좀더 넉넉한 일정을 짰어야 했다는 것. 파트제 기획과 야구 중계 등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연장의 문제가 아니다. 촬영 자체가 물리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배우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 특히 촬영 분량이 많은 주연 배우들은 건강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금 가능한 대안은 하나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첫방(11월 24일)을 하루 미루는 것. 25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1~2회 연방한다면, 그나마 1주의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이대로라면, 대본 난도질이 불가피하다. 남은 회차는 고작 4회. 대본상 19~20부로 20~21부를 만들어내야 하는 일정. 그 안에 주연 커플 및 소현세자(김무준 분) 사후 정치적인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일부 떡밥은 회수도 불투명하다. 일례로, 길채(안은진 분)가 소용 조씨(소유진 분)에게 장도를 판매한 에피소드. 이 스토리는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한 관계자는 "대본에 비해 남은 회차 자체가 너무 적다. 결과적으론 대본을 다 가위질해야 한다"며 "겨우 엔딩을 맞추는 데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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