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신구·박근형·박정자의 열정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내 전부 토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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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지 않는 '고도'(Godot)를 기다리는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것이 신이든, 희망이든, 자유이든, 우리는 기다림 없이 살 수 없다."
9일 서울 종로구 동승동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신구는 이같이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를 밝혔다.
오경택 연출은 "워낙 전설 같은 작품이라 어깨가 무겁지만 부담을 떨치고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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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2월19일~ 2024년 2월18일 공연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실존하지 않는 '고도'(Godot)를 기다리는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것이 신이든, 희망이든, 자유이든, 우리는 기다림 없이 살 수 없다."
9일 서울 종로구 동승동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신구는 이같이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를 밝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이며 노벨 문학상 수장자인 사무엘 베케트가 1953년 발표한 동명의 희곡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에스트라공(고공)과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이다.
이번 연극은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으며,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 등이 출연한다.
에스트라공 역의 신구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기회인데 이번에 놓치면 영영 못 한다는 생각에 과욕을 부린 게 아닌지 싶기도 하다"라면서도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은 연극이다, 내 힘 전부를 토해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블라드미르 역의 박근형은 "이 작품은 부조리 연극"이며 "비논리적인 대사를 통해 속에 내재된 것을 내뱉음으로써 자유주의를 표현하는 것이 이번 연기의 관건이라고 본다, 최선을 다해 혼신을 쏟아내 블라디미르 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럭키 역의 박정자는 "1969년 초연 때부터 경이로움을 안고 보아온 이 작품에서 럭키 역을 자청했다"며 "원래 작품 속 주인공은 남성이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에서 남녀 구분은 없다, 배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조 역의 김학철은 "이번 역을 맡게 된 것은 운명"이라며 "신구 박근형 박정자 선배님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순간이지만, 거침없이 연기할 것"이고 말했다.
소년 역의 김리안은 "대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이 아직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택 연출은 "워낙 전설 같은 작품이라 어깨가 무겁지만 부담을 떨치고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근형은 "최근 우리나라는 K팝, K드라마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연극계는 60년 전과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힘들고 빈약하다"며 "우리 연극 창작물에서도 세계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는 간곡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오는 12월19일 개막해 내년 2월18일까지 공연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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