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가을인가? 진주 느티나무 11월에 새 잎…생존 본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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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늦가을에 새 잎을 틔우는 느티나무 조기 개엽 현상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추갑철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느티나무가 가을에 잎을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미 잎이 사라져 광합성이 안 되니까 새 잎을 낸 것인데 일종의 생존전략"이라며 "계절을 앞지른 나무는 대부분 내년 봄에 다시 잎을 틔우지 못하므로 그 영향도 살펴야 하고, 불시 개화나 개엽 사례가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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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개화·개엽 사례 확대…기후 연관 추가 연구 필요성 제기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경남 진주에서 늦가을에 새 잎을 틔우는 느티나무 조기 개엽 현상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끔 벚꽃이나 사과꽃 등 봄꽃이 계절을 착각해 일찍 개화하는 경우는 있지만 느티나무 잎이 일찍 돋아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한다.
느티나무는 한반도가 원산지로, 옛날에는 20리마다 심어서 스무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익숙한 나무다. 최근에는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노거수는 마을의 상징이나 천연기념물로 보호 받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하는 나무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별다른 이상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진주시 내동 인근 한 도로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조모씨(50대)는 "평소에 모르고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일부 나무에 봄에나 볼 수 있는 초록색 잎이 돋아났다"며 "신기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아닐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느티나무가 갑자기 잎을 틔운 건 들쑥날쑥 날씨와 병해충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올 봄 냉해에 이어 여름에는 폭염과 태풍, 장마가 기승을 부렸고, 9월에는 늦더위와 잦은 비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잎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거나 병해충이 침입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심지어 조기 낙화 현상까지 발생했다. 늦가을까지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들어야 하는 나무가 어쩔 수 없이 새 잎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갑철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느티나무가 가을에 잎을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미 잎이 사라져 광합성이 안 되니까 새 잎을 낸 것인데 일종의 생존전략"이라며 "계절을 앞지른 나무는 대부분 내년 봄에 다시 잎을 틔우지 못하므로 그 영향도 살펴야 하고, 불시 개화나 개엽 사례가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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