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소비·수출·투자 전망, 일제히 하향 조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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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전망'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소비·수출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점이다.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고금리 장기화'를 꼽았다.
KDI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 전망치(1.4%)보단 훨씬 높다.
내년 소비 증가율 전망치 하향 조정도 금리·유가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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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전망'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소비·수출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점이다. 예상보다 높은 금리·유가, 기대 이하의 중국인 관광객 유입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올해보단 내년 성장률이 높지만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기저효과'를 꼽아 내년 경제 상황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지난 8월 KDI가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해 △성장률(2.3→2.2%) △총소비(2.5→1.8%) △총고정투자(1.2→0.9%) △총수출(4.0→3.8%) △총수입(3.5→3.4%) △경상수지(451억달러→426억달러)를 모두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2.6%로 높였다.
지난 8월 전망보다 양호할 것으로 내다본 부문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20만명→21만명)이 사실상 유일하다.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고금리 장기화'를 꼽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8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시장금리도 많이 올라갔다"며 "이런 부분이 우리 경제 회복세를 조금 더 늦추는 상황이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KDI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 전망치(1.4%)보단 훨씬 높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수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KDI는 이와 더불어 올해 성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내년 경기 회복세를 '완만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내년 전망치 2.2%는 잠재성장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이것을 고(高, 높은 수준)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지금이 (경기 수준이) 좀 밑에 있고 이것이 점점 올라 중(中)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높아진 국제유가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KDI는 8월 전망에선 국제유가를 올해 배럴당 80달러 내외, 내년 75달러 내외로 가정했지만 이번에는 올해와 내년 모두 85달러 내외 수준을 전제로 했다. 이런 전망치가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을 가정하지 않은 것임을 고려할 때 내년 물가상승률은 KDI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소비 증가율 전망치 하향 조정도 금리·유가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고금리·고유가 부담이 전반적으로 소비 여력을 낮출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상품 수출 증가율 전망치 상향 조정(3.4→3.5%)에도 서비스 수출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0.2%p 하향 조정(4.0→3.8%)했다. 내년 서비스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본 것은 예상보다 저조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 영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KDI에 이어 정부도 내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 7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는데 이는 IMF·ADB·한국은행·KDI(2.2%), 하나금융연구소(2.1%) 등 주요 기관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다음 달 말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정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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