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이미 예의주시, 류현진 韓 복귀 없다? 악마의 에이전트 선언 [MK이슈]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1. 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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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코리언 리유니언’은 없을 것이다.”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 대표가 소속 고객 류현진(36)이 내년 시즌 한국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한화 이글스도 이미 시즌 중에 현지에서 류현진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한국 복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 대표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많은 FA 선수들을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는 업계의 ‘큰 손’인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MK스포츠 특파원을 포함한 취재진 앞에서 한 시간 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 자리서 보라스 대표는 류현진의 한국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장은 “‘코리언 리유니언’(한화 복귀 등 한국에서의 재결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그와 함께하고 있는 보라스는 “다가오는 시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다. 수요가 엄청나다”라며 메이저리그 계약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마디로 예비 FA인 류현진을 원하는 MLB 구단이 많은만큼 KBO리그 복귀는 시기상조란 뜻이다. 류현진은 2023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만료됐다.

이제 선택지는 두 가지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만큼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한화로 복귀해야 한다. 류현진도 여러 차례 “은퇴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화에서 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선수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 언제 국내로 복귀할지에 대해 KBO리그와 한화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동시에 한화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류현진의 복귀를 추진하지 않느냐에 대한 비판의 여론도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한화는 물밑에서 내부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내년 시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자신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MK스포츠 현지 특파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류현진의 부상 복귀전에는 한화 이글스의 고위 관계자가 깜짝 방문했다. 류현진과도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해당 관계자는 미국 출장 일정에서 따로 시간을 내서 캐나다를 찾았다.

류현진의 한국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던 시점이었기에 한국 야구팬들, 특히 한화 팬들에겐 관심이 쏠릴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 측은 당시 아직 여러 사정이 얽혀 있고, 막 복귀전이 치러진 시기임을 감안해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전체 출장과 연수 등 목적인 단순 경기 관람 일정이었다는 설명.

또한 한화 측은 류현진의 1년 2개월여 만의 성공적인 복귀 등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아직 류현진이 예비 FA로 아직 자유로운 신분이 아닌만큼 공식적인 접촉 등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으며 경계하는 입장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다만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굳이 미국 출장중인 한화 고위 관계자가 일정을 따로 빼서 KBO리그에선 한화 소속인 류현진의 복귀전을 그 멀리까지 와서 지켜봤겠나”라며 양 측이 교감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젠 한화도 류현진의 복귀를 정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보라스 대표의 이야기대로라면 최소 1~2년은 복귀가 늦춰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도 류현진은 한화 선수단의 훈련에 합류하거나 소속 선수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그 자신도 한국 복귀 의지가 강한만큼 한화에서 은퇴하는 건 기정사실에 가깝다. 다만, 그 시기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한 류현진은 2023시즌 11경기에서 52이닝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토미 존 복귀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보라스 대표는 “류현진은 경쟁력 있는 팀을 원하고,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 그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잘 던져줬고, 건강한 상태다. 당연히 원하는 팀이 있다”며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진=MK스포츠 DB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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