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황정민 키운 ‘학전’ 2024년 3월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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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하며 많은 스타 배우를 배출한 '학전(學田)'이 창립 33주년인 내년에 문을 닫는다.
학전 관계자는 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지속적인 경영난에다 김민기(72)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쳐 창립일인 내년 3월15일 문을 닫는 것으로 내부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학전은 '아침 이슬', '상록수' 등을 만들고 부른 김 대표가 1991년 3월15일 세운 소극장과 극단으로 가요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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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소극장 문화 이끌며
연극·영화 스타 줄줄이 배출
“공공기관서 보전을” 목소리
서울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하며 많은 스타 배우를 배출한 ‘학전(學田)’이 창립 33주년인 내년에 문을 닫는다.
학전 관계자는 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지속적인 경영난에다 김민기(72)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쳐 창립일인 내년 3월15일 문을 닫는 것으로 내부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초창기에는 동물원, 들국화, 김광석, 강산에, 안치환 등이 소극장 콘서트로 관객과 만났다. 특히 김광석은 1996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학전 소극장에서만 1000회 공연을 채웠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학전과 한국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독일 극단의 원작을 한국 실정에 맞게 김 대표가 재창작하고 연출했는데, 1996년 5월 학전 작품 위주 극장으로 개관한 ‘학전그린소극장’에서만 무려 2008년까지 총 3200여회 공연에 65만 관객이 들었다. 학전은 이후에도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 한국적 정서를 담은 소극장 뮤지컬을 선보이고, 라이브 밴드를 도입하며 공연계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대학로 공연 관객이 줄어들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학전도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여기에 김 대표마저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에 들어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학전그린소극장은 이미 2013년 문을 닫았다.
학전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에도 애정을 쏟았다. 2004년부터 ‘우리는 친구다’를 시작으로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무적의 삼총사’, ‘굿모닝 학교’, ‘복서와 소년’ 등을 무대에 올렸다. 학전과 인연이 있는 배우를 비롯한 공연계 일각에선 학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서울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에서 보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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