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뒤 신체활동 멈추면···‘이 질환’ 위험 최대 43% 증가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 등을 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암 진단을 받기 전보다 신체활동이 줄어든 암 생존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최대 43%까지 높아졌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암 진단 전후 신체 활동량의 차이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1~2013년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진단 2년 전부터 진단 후 3년 이내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년 암 생존자 15만433명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들을 신체 활동량에 따라 비활동 집단, 권고 미달 활동 집단, 권고 충족 활동 집단으로 나눴다. 권고 기준은 미국암협회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 혹은 ‘75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암 진단 전 신체 활동량과 관계없이 진단 후의 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았다. 진단 전에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권고 미달 수준으로 활동하면 위험도가 19%, 권고 충족 수준이면 20% 감소했다. 반대로 진단 전 신체활동을 유지하다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올라갔다. 진단 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다 진단 후 활동량이 비활동 수준으로 떨어지면 위험도는 각각 24%, 43%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암 진단 전후를 비교해 신체활동이 더 많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감소 폭은 커졌고, 반대로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확연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다.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일반인의 기대생존율과 비교한 지표로, 국내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암 생존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 예방 방안도 중요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 생존자의 신체 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한 국내 첫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은 가급적 활동량을 줄이지 않고 가능하면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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