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주의 눈치보기? 獨 ‘안네 프랑크 유치원’ 개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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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120km 떨어진 마을에는 '안네 프랑크'라는 이름의 공립 유치원이 1970년대부터 운영 중이다.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안네 프랑크의 이름을 딴 공립 유치원의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이 독일 전역에서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며 "해당 소식이 지역 언론지를 통해 전해진 이후 독일 정치인, 유대인 지도자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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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120km 떨어진 마을에는 ‘안네 프랑크’라는 이름의 공립 유치원이 1970년대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유치원생 부모와 직원의 요청으로 ‘월드 익스플로러(World Explorer)’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논의 중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내부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맞춰 반(反)유대주의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며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안네 프랑크의 이름을 딴 공립 유치원의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이 독일 전역에서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며 “해당 소식이 지역 언론지를 통해 전해진 이후 독일 정치인, 유대인 지도자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치원 이름을 변경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은 유치원 학부모와 직원들이다. 이들은 ‘월드 익스플로러’라는 이름이 안네 프랑크보다 아이들에게 더 친숙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부모는 독일 지역 신문인 ‘사람들의 목소리’(Volksstimme)에 “이민 가정 출신인 부모들은 안네 프랑크라는 이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안네 프랑크 유치원 원장은 “정치적 배경이 없는 이름을 원한다”고 말했다. 유치원 이름 변경은 지난 7월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하면서 독일 내에서 반유대주의 흐름이 강화된 것과 유치원 이름 변경에 대한 보도 시점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독일 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반유대주의 흐름이 강화될 것을 우려한다. 작센안할트의 민주 사회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비테난더는 “반유대주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부모, 유치원 운영진, 시의회가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이 위치한 탕헤르휘테시 시의회는 유치원 이름 변경을 거부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며, 시장이 이름 변경에 대해 명확한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탕헤르휘테시는 지난 6일 “몇 달 동안 검토해 온 새 이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발표하고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안드레아스 브롬 탕헤르휘테시 시장은 “유치원에서 항의가 들어옴에 따라 이름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건설적인 제안을 해준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네 프랑크는 독일 출신의 유대인 소녀로 홀로코스트의 대표적인 희생자다. 안네 프랑크는 나치의 압박을 받아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피신했으나, 독일군이 네덜란드에 진격하자 가정집 다락방에 숨어 일기를 썼다. 하지마 제2차 세계대전 말 체포돼 독일 베르겐-벨젠 강제 수용소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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