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팔 퉁퉁 붓는 '림프 부종' 조기 발견 검사법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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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림프 부종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전재용 교수는 "이 검사법이 임상 시험을 거쳐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림프액 순환 장애 초기 단계도 발견이 가능해 부종이 더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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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연구팀이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림프 부종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유방암 수술 시 혹시 모를 전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암과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데, 이로 인해 림프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팔이 팅팅 붓는 림프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조기에 발견할 방법이 없어 지금까지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림프 부종이 이미 진행돼 팔이 붓는 증상을 느낀 후 병원을 찾곤 하는데, 앞으로 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부종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재활의학과 전재용·성형외과 서현석 교수,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 연구팀은 동물 실험 연구를 통해 체내 림프관으로 주입한 형광 조영제가 림프 수축과 함께 이동하는 흐름을 분석해 림프액의 정상적인 순환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림프 동역학 검사법'을 개발했다.
우리 몸 전체에 퍼져 면역세포와 노폐물 등 림프액을 운반하는 림프관은 작은 마디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디가 일정한 주기로 수축하면서 림프액을 다음 마디로 이동시킨다.
아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검사법은 형광 림프 조영제를 체내로 주입하고, 림프관 마디가 수축하면 이 조영제가 림프액과 함께 다음 마디로 이동하는 패턴을 광학적 장비로 측정한다. 이 패턴은 심전도 검사처럼 그래프로 신호화해 나타낸다.
림프액 흐름이 정상적이라면 림프 수축 및 형광 조영제 이동 패턴 역시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지만, 림프액 흐름이 막혀있다면 림프 수축 및 형광 조영제 이동 패턴도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이 기술이 추가 연구를 거쳐 향후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면 림프부종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암 수술에 의한 미세한 림프액 순환 장애까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돼 환자들이 더욱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림프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고 있는지 선제적으로 조기에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전재용 교수는 "이 검사법이 임상 시험을 거쳐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림프액 순환 장애 초기 단계도 발견이 가능해 부종이 더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서현석 교수는 "현재 가장 대표적인 림프액 순환 장애로 생기는 질환이 림프 부종인데 이 림프 부종은 최근 치매, 비만, 소화기관 염증, 심근염, 녹내장과 같은 다양한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질환들과 림프 순환 장애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순환기 분야 가장 권위있는 학회 중 하나인 미국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IF=8.7)에 최근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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